박빙의 전력, 무엇이 큰 차이를 만들었나 [KS 현장분석]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0.26 09: 02

2019 한국시리즈가 두산 베어스의 일방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세스 후랭코프의 완벽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1차전부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따내면 통합우승을 차지한다. 역대로 3연승 팀은 100% 우승을 했다.  
한국시리즈 뚜껑을 열기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키움은 강력한 타선, 14명의 투수 엔트리를 앞세운 벌떼마운드가 위력적이었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어려운 상대를 만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두산의 3승 무패, 일방적인 우세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 8회초 무사에서 키움 박병호가 두산 허경민의 3루땅볼에 송성문의 악송구로 볼을 놓치고 있다. /jpnews@osen.co.kr

내용은 팽팽했다. 1차전은 키움이 먼저 선제점을 뽑았다. 두산은 추격전을 벌여 6-1로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도 후반 공세를 펼쳐 6-6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2차전도 키움이 주도권을 잡았다. 5-2까지 앞섰다. 그러나 두산이 8회말 한 점을 추격하더니 9회말 대거 3점을 뽑아 역전극을 펼쳤다.
팽팽했던, 어쩌면 키움이 주도했던 경기는 모두 실책으로 흐름이 뒤바뀌었다. 후반 승부처에서 키움의 실책들이 이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것도 믿어 의심치 않았던 탄탄한 수비력의 내야수들의 실수였다. 
1차전은 6-6이던 9회말 박건우의 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어이없이 놓쳤다. 결국 1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고 오재일의 중견수 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박건우는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은 5-2로 앞선 8회말 무사 1,2루에서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실책을 범하며 한 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병살이 아닌 실점이 되면서 9회 역전의 빌미가 됐다. 두산에게 9회 추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준 실수였다.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0-4로 뒤진 8회말 허경민의 타구를 키움 3루수 송성문이 1루에 악송구로 살려주었다. 허경민은 곧바로 도루에 성공했고, 2사 3루에서 박세혁의 중전안타때 홈을 밟았다. 3연승을 결정짓는 쐐기점이었다. 
반대로 두산의 수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실책을 했지만 후반 승부처에서는 견고함을 자랑했다. 결과는 3연승과 3연패로 나뉘었다. 지키는 야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일깨워주었다. 결국은 한국시리즈 경험의 차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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