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최다 9연승에 도전했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스스로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득점권 기회를 연거푸 무산시키며 기세가 꺾였다.
워싱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을 챙긴 뒤 1패를 당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최다인 9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워싱턴은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승2패로 뒤진 4차전부터 내리 2승을 챙기며 3승2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끝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 첫 2경기까지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인 8연승을 구가했다. 기세 등등했던 워싱턴의 가을야구 막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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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매 이닝 득점권 기회를 잡고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이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타선 전체적으로도 12개의 삼진을 당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기회가 무산됐다. 1회말 2사 후 앤서니 렌던의 2루타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안 소토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회말에는 아스트루발 카브레라와 라이언 짐머맨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커트 스즈키가 삼진, 빅터 로블레스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기회를 놓쳤다.
점점 분위기가 꼬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2회 1점, 3회 1점을 차례대로 내주며 끌려가는 상황. 3회말에는 1사 후 트레이 터너의 좌전 안타와 애덤 이튼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렌던, 소토의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 하지만 렌던이 중견수 뜬공으로 주자들을 진루시키지 못했다. 소토는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로 기회를 연결시켰지만 카브레라가 삼진으로 고개를 숙여 잔루를 남겼다.
4회말 역시 선두타자 짐머맨이 볼넷을 얻어냈다. 스즈키가 삼진을 당했지만 로블레스가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며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투수 아니발 산체스가 삼진을 당했고 터너가 투수 땅볼을 기록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행운의 안타성 타구였지만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수비가 빛났다.
결국 5회초 다시 브렌틀리에 적시타를 헌납하며 1-3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5회말 다시 반격을 위해 이튼의 좌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렌던과 소토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카브레라가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짐머맨이 삼진을 당해 기회가 다시 한 번 무산됐다.
그리고 6회초 로빈슨 치리노스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1-4가 됐다. 기회가 무산된 뒤 찾아오는 위기를 한 번도 억제하지 못한 워싱턴이었다. 6회말 역시 1사 후 로블레스의 볼넷, 대타 맷 애덤스의 볼넷으로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가 다시 찾아왔지만 터너가 삼진, 이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워싱턴은 휴스턴을 압박하지 못했다. 휴스턴 불펜진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격차를 뒤집지 못했다. 9회말 1사 후 이튼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렌던이 다시 한 번 침묵했다. 득점권 10타수 무안타의 침묵. 믿었던 렌던은 5타수 1안타, 소토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워싱턴은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내셔널스파크에서의 첫 월드시리즈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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