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거브’ 7푼이 전락한 ‘MVP 후보’ 브레그먼의 굴욕 [WS]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26 13: 18

MVP 후보의 굴욕이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승부처 득점 기회에서 상대의 ‘선택’을 당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휴스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월드시리즈 전적 2패 이후 1승을 만회, 반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4번 타자’이자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MVP 후보인 알렉스 브레그먼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휴스턴 입장에서는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레그먼은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를 당했다. 팀은 4-5로 석패했다. 이튿날 2차전에서는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지개를 펴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활약은 없었다. 특히 2-6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2,3루에서 라이언 짐머맨의 빗맞은 3루수 내야 안타 때 1루에 하지 않아도 될 악송구를 범하며 2-8로 점수 차가 벌어지게 만든 원흉이 됐다. 타선에서도 1회 투런포 이후 침묵했다. 4타수 1홈런에 그쳤다.
결국 3차전에서는 굴욕을 당했다. 타선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가 남긴 잔루만 6개였다. 특히 4-1로 앞선 6회초 2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워싱턴 벤치는 이날 2타점을 기록한 마이클 브랜틀리를 고의4구로 거르고 브레그먼과 상대하는 것을 택했다. ‘브랜틀리 거르고 브레그먼’, ‘브거브’였다. 브레그먼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브레그먼은 자존심을 펴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만회하지 못했다.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브레그먼이 기세를 폈다면 좀 더 여유있는 승리, 불펜데이가 예고된 4차전을 좀 더 편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156경기 타율 2할9푼6리 164안타 41홈런 112타점 122득점  83삼진 119볼넷 OPS1.015로 강력한 리그 MVP 후보인 브레그먼이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현재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에 그치며 명예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