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빠와 닮은 첫 KS...결과는 새드엔딩 [KS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26 19: 02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한국시리즈를 마음껏 누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정후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9-1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생애 첫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이정후는 3경기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은 한국시리즈 MVP까지도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2회말 1사 1,3루 이정후가 기습번트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야수 선택으로 올 세이프./spjj@osen.co.kr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시리즈 우승(1993, 1996, 1997, 2009)을 네 차례 달성했고 한국시리즈 MVP(1993, 1997)도 두 번 수상했다. 이종범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25경기 타율 2할7푼(89타수 24안타) 3홈런 14타점 15득점 13도루다.
이정후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아버지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날아다녔고 2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타선이 4안타 빈공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뛰어난 센스를 발휘했다. 2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5-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안타를 날리며 한국시리즈 4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4경기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만약 키움이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충분히 MVP를 노려볼만했다. 하지만 키움은 두산에게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는 1993년 해태신인으로 첫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이끌고 MVP에 올랐다. 그러나 아들 이정후는 아버지만큼 잘했지만 우승의 축배를 들지 못했다. 이정후의 길고도 짧았던 가을은 이렇게 끝났다. 그 누구보다 뜨거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즌이 지나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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