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두산 베어스는 ‘미러클두’였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에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오재일의 결승타를 앞세워 11-9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4연승으로 통합우승과 함께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두산은 역전의 1년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5로 맞선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로 승리를 잡았다. 정규시즌 전적 88승 1무 55패를 기록한 두산은 선두였던 SK 와이번스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면서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전반기 9경기까지 벌어진 승차를 극복한 ‘기적’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미러클두’는 계속 됐다. 1차전에서 6-6 상황에서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차전에서도 5-5로 맞선 9회말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지고 왔다. 정규시즌 포함 3경기 연속 끝내기.
한국시리즈에서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포스트시즌 통산으로는 2013년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넥센(현 키움), 3차전 두산이 연이어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3연속 끝내기 기록을 작성한 적이 있다.
마지막 경기도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3-8로 지고 있던 두산은 4회 한 점을 만회한 뒤 5회 5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타 국해성을 시작으로 정수빈-오재일이 소나기 안타를 퍼부었고, 김재환과 김재호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에 허경민이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으로 한 점 차로 좁힌 두산은 오재일의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완벽하게 흐름을 가지고 왔다.
9회말 2사후 수비 실책으로 키움 타선에게 동점을 내주었지만 연장 10회초 오재일이 결승 2루타와 김재환의 2루타를 앞세워 승리를 이끌었다. 배영수가 10회말 1사후 등판해 최고령 세이브를 따내며 두산은 이날 경기를 잡았다. 4전승을 거둔 두산은 창단 이후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아울러 1995년, 2001년, 2018년 이후 4번째 통합우승 달성까지 성공했다. / bellstop@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