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세혁(두산)이 주전 첫 해에 우승 포수의 감격을 누렸다.
박세혁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포수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연장 승부 끝에 11-9로 승리, 4연승으로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박세혁은 주전 첫 해에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4할1푼7리의 고타율과 4경기 모두 마스크를 쓰며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당당히 통합 우승의 주역이자 '우승포수'라는 훈장도 당당히 달았다. 박세혁에게는 꿈같은 2019시즌이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4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그동안 양의지라는 ‘국가대표’ 포수의 그늘 아래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은 뒤 NC 다이노스로 떠났고, 박세혁은 올 시즌 주전 포수로서 두산의 안방을 지키게 됐다.
정규시즌 137경기에 나온 그는 2할7푼9리 4홈런 63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투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정규시즌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흔들렸지만,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날리면서 팀의 정규시즌 우승 중심에 섰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빠진 안방 고민을 완벽하게 지운 박세혁의 활약에 “마음 속 MVP는 박세혁”이라는 말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정규 시즌을 보낸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박세혁은 2차전에서는 ‘질책성’으로 중간에 교체되기도 했다.
한 차례 ‘따끔한’ 순간을 보낸 박세혁은 3차전 3루타를 비롯해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데일리 MVP’에 뽑혔다.
우승까지 1승. 박세혁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4차전 첫 타석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린 그는 4회에도 안타를 멀티히트를 달성했다.3차전과 4차전 펄펄 날았던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했다.
동시에 기록 하나를 아깝게 놓쳤다. MVP 후보에 올랐으나 연장 결승타를 터트린 오재일에 밀렸다. 결국 지난 1989년 아버지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이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던 가운데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