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드라마 같은 KS 최고령 SV…역대 최다 8번째 우승 [두산 V6]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6 18: 58

드라마 같은 마무리였다. 배영수(38)가 개인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배영수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11-9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우승 순간을 장식했다. 두산은 4전 전승으로 구단 역대 6번째 KS 우승에 성공했다. 
배영수는 1~3차전 모두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1년 동안 열심히 해온 선수”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담담히 기다렸고, 이날 4차전 기다려왔던 그 순간이 왔다. KS 역대 최다 등판 기록을 25경기로 늘린 순간이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두산 박세혁과 배영수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두산이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으로 넘어가자 배영수가 두산 덕아웃 앞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산이 11회초 2점을 내며 리드를 잡아 이용찬이 9회마에 이어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용찬이 첫 타자 이정후를 10구 승부 끝에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spjj@osen.co.kr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방문 제한으로 불가피하게 투수 교체를 해야 했고, 배영수에게 마침내 이번 KS 첫 등판 기회가 왔다. 갑작스런 상황이었지만 철저히 준비한 배영수에겐 거칠 게 없었다. 
첫 타자 박병호에게 초구부터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이어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제리 샌즈를 초구 직구로 투수 앞 땅볼 유도, 직접 타구를 잡고 1루에 송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장식했다. 단 5개의 공으로 속전속결 세이브. 우승 확정 후 선수들과 함께 뒤엉켜 기뻐한 배영수는 김태형 감독에게도 달려가 얼싸 안으며 포옹을 나눴다. 
김태형 감독이 배영수와 우승 기쁨을 나누고 있다./soul1014@osen.co.kr
만 38세5개월22일의 배영수는 역대 KS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4년 KS 3차전 당시 삼성 임창용의 38세5개월3일을 경신했다. 아울러 2002년, 2005~2006년, 2011~2014년 삼성 시절 7번의 KS 우승에 이어 올해 두산까지 8번의 KS 우승 반지를 손에 끼는 데 성공했다. 해태 전성기 시절 주축 투수 김정수와 함께 역대 최다 8번의 우승 선수가 됐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