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파’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 13년 노하우 녹여낼 적임자 [오!쎈 이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27 10: 04

길고 길었던 롯데의 새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한국시리즈가 끝남과 동시에 마무리 됐다. 직접 부족한 점을 공부하는 등 지도자로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지도자라는 점이 여러모로 바꿔나가야 할 롯데에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롯데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제 19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 10억 5000만원(계약금 3억, 연봉 2억5000만원)의 조건이다.
부산 중앙초-초량중-부산공고-경성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 허문회 신임 감독은 지난 1994년 LG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롯데를 거쳐 다시 LG로 돌아와 2003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 했다. 이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에서 2군 코치를 역임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를 거쳐 2012년부터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로 몸 담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13시즌 동안 코치로만 생활을 하다 처음으로 감독 자리에 올랐다. 코치로서 그가 남긴 족적이 적은 편이 아니다. 그의 지도자 경력은 히어로즈에서 꽃을 피웠다. 히어로즈 구단이 상위권 구단으로 올라선 시점, 그리고 유망주 타자들이 한꺼번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시점은 허문회 신임 감독이 코치진에 합류한 시점과 궤를 같이 한다.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 등 타자 유망주들은 허 감독이 코치로 재직하던 순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타격 쪽에 특화된 지도자로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도자였다는 것.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팀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선수들의 멘탈 관리에도 능하다. 그는 과거 태릉선수촌의 체육 심리학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일찌감치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을 다스리는 면에서도 눈을 뜨면서 지도자로서 역량을 쌓았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소통에도 눈을 뜬 지도자로 평판을 쌓았다.
체력, 심리 분야에서 쌓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이젠 팀에 녹아낼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적임자라는 게 롯데가 허문회 신임 감독을 택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롯데 감독의 첫 계약기간은 2년이 대부분이었는데, 허문회 감독에게는 3년을 맡긴 것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팀을 바꿔달라는 주문일 수 있다.
롯데는 팀의 체력과 심리 트레이닝 적인 면에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심리 상담 전문가를 초빙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아울러 체력 트레이닝 분야에서 좀 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는 과정에서 코어 강화, 체력 트레이닝 등에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가 부임하면서 선수단의 체력과 체질 개선 프로젝트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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