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수비를 펼쳤지만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최용수 감독과 서울은 비난할 수 없다.
FC 서울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파이널 라운드 A 35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헸다. 서울은 전반 황현수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경기를 마친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력 누수가 심한 상황에서 강팀을 맞아 역습을 선택했다. 주도권은 상대에 내줬지만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실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수비적인 축구로 경기에 임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날 서울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최전방 공격수 페시치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중원의 핵심인 알리바예프와 주세종도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전북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번의 공격기회를 골로 만든 서울은 처절하게 수비를 펼쳤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서울은 전반서 3차례 기록한 슈팅 중 1개가 골로 연결됐다. 그리고 후반에는 슈팅을 시도할 수 없었다. 전북의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서울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에는 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에는 10개였다. 총 15개의 슈팅을 막아냈다.
중원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기적처럼 K리그 1에 잔류한 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힘이컸다. 올 시즌도 적극적인 선수 보강이 없었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뛰고 있는 서울은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한 전북을 상대로 지루한 축구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최용수 감독과 서울이 만들어 낸 성과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 이날 경기의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최용수 감독은 너무 심하게 수세에 몰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도 이런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승점이 필요한 경기였다. 시즌 중 이런 경기를 내가 몇 번이나 하겠나? 다음 울산 현대전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답했다.
시즌 초반의 실험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에 임한 뒤 ACL 출전권 획득을 위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서울은 이날 승점을 획득하며 55점으로 대구(승점 51점), 강원-포항(이상 승점 49점)과 격차를 벌렸다.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기에 부족한 전력으로 서울은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남은 올 시즌 목표달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