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까지 날아오른 키움 벌떼불펜,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KS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27 09: 11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이 한국시리즈에서 끝내 버티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9-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4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은 확실한 팀컬러를 보여줬다. 매 경기 8~9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진정한 벌떼야구를 구사했다. 이를 위해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다른 팀보다 투수를 1~2명 많게 구성했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조상우가 두산 박세혁을 삼진 처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플레이오프까지 키움의 벌떼야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매경기 7.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고 불펜진은 7경기(36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진은 역투를 펼쳤다. 키움 선발투수들은 한국시리즈 내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1차전 선발투수 요키시 4이닝 6실점(3자책), 2차전 이승호 5⅓이닝 2실점, 3차전 브리검 3이닝 4실점, 4차전 최원태 2이닝 3실점으로 이승호를 제외하면 5이닝을 채운 투수도 없었다.
남은 이닝은 고스란히 불펜진의 몫이었다. 키움 불펜진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21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경기당 7.8명의 투수가 출전했다. 평균자책점은 4.57을 기록했다.
매번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특히 마무리투수 오주원은 1차전과 2차전에서 나온 연속 끝내기 패배에 관여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는 6-6 동점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2차전에서는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올라온 한현희는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4차전에서도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키움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지만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하며 8-3 5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4회 1실점에 이어서 5회 대거 5점을 헌납하며 8-9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힘겹게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0회 다시 2점을 내주며 두산에게 한국시리즈 승리를 내줬다. 키움은 2차전 선발투수 이승호와 3차전 선발투수 브리검까지 투입하면서 무려 11명의 투수가 등판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팀의 배패를 막지 못했다.
키움 불펜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3.41)에 오르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역투는 팬들의 가슴속에 깊게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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