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점 열세 뒤집은 기적...김행직, 통산 3번째 당구월드컵 정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0.27 05: 12

김행직(전남)이 무려 21점차 열세를 뒤집는 진기명기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개인 통산 3번째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김행직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베겔에서 끝난 '세계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루피 체넷(터키)을 21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이로써 김행직은 2년만에 정상에 오르며 3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행직은 지난 2017년 포르투와 청주 대회를 잇따라 제패,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 월드컵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바 있다. 우승상금으로는 1만6000유로(약 2000만 원)를 받았다. 

[사진]코줌제공

우승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김행직은 5이닝을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3-24로 뒤져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듯 보였다. 체넷이 3번째 이닝에서 무려 17연속 득점으로 하이런에 성공해 우승을 예약한 듯 보였다. 
하지만 김행직은 포기하지 않고 드라마를 썼다. 6이닝째 5득점한 김행직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추격에 나섰다. 체넷이 9이닝에 29점까지 친 후 공타가 이어지는 동안 13이닝까지 30-24로 꿋꿋하게 추격했다. 
15이닝까지 33-26까지 뒤져 있던 김행직은 결국 이후 세 이닝 연속 3점씩을 보태 18이닝째 35-3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흐름을 잡은 김행직은 19이닝째 2득점하며 체넷이 추격하자 곧바로 2연속 2득점으로 39점에 도달했고 21이닝째 마무리를 지었다.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김행직은 포효하며 우승을 만끽했다. 
[사진]코줌제공
김행직은 32강에서 조재호(서울시청)와 응고 딘 나이(베트남)에게 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브리안 크누센(덴마크)을 꺾으며 힘겹게 16강에 오른 김행직은 조재호, 에딕 멕스(벨기에), 응우옌 둑 안(베트남)을 잇따라 누르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김행직은 한국인으로는 역대 6번째 월드컵 우승자다.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이 월드컵 정상에 선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이기도 하다. 아시아로 넓히면 고바야시 노부아키(일본)와 함께 나란히 3차례 우승을 안았다. 재미교포 이상천이 5차례 우승했지만 미국 국적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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