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막말논란 속에서도 한국시리즈 수위타자를 차지했다.
송성문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홈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만점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연장전 끝에 9-11로 패하며 4전 전패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송성문은 응원 도중 덕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면서 송성문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2차전 경기 전 공식 사과를 했지만 두산팬들은 이날 경기까지도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서거나 수비를 할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매 경기 야유와 응원이 뒤섞인 분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송성문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4경기 타율 5할(12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한국시리즈 타율 1위에 올랐다. 비록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지만 송성문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키움 주장 김상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팀을 잘 만들고 이끌었어야했는데 그 역할을 잘 하지 못했다. 송성문 선수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다. 내가 선수단 관리를 잘 하지 못한탓이다. 앞으로 더 성숙한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선배로서의 마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송성문이 먼저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가 진행중이어서 시리즈가 끝나고 정리하자고 했다. 이제 시리즈가 끝났으니 쌓인 감정을 푸는 자리를 만들려고 생각중이다. 이번 일은 송성문이 더 큰 선수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송성문은 군에 입대를 할 예정이다. 상무에 지원 신청을 했고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송성문은 “군대에 가기 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키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송성문은 논란의 주인공이 되어 시리즈 내내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러한 심적부담 속에서도 송성문은 한국시리즈 수위타자를 차지했다. 군대에 가면서 잠시 KBO리그를 떠나게 될 송성문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