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팬들은 '닥공'에 익숙하다".
이동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파이널 라운드 A 35라운드 FC 서울과 홈 경기서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포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223골-77도움으로 300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울은 철저한 수비를 펼치며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19분 황현수의 선제골이 터진 뒤 서울은 굳게 문을 걸어 잠궜다.
경기 흐름은 서울이 이끄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동국은 후반 39분 기어코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오른쪽 후방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문전 혼전 중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 1-1을 만들었다.
정말 기다린 골이었다. 지난달 299번째 공격포인트를 성공하고 연달아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아홉수 징크스를 겪은 이동국이다. 300 공격포인트에 얽매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하루빨리 털어야 할 목표였다.
1998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22시즌 통산 534경기 만에 223골 77도움으로 전인미답의 공격포인트 300개 고지를 밟았다.
"300 공격포인트를 털어버린 것이 다행"이라는 이동국은 이제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남은 3경기 중에 울산 현대와 맞대결도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이 남은 3경기로 결정되는 만큼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짜릿한 골을 터트렸지만 이동국의 마음가짐은 여전했다. 그닌 지난 포항전을 마친 뒤 조세 모라이스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계속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동국은 "우리는 홈에서 2-0, 3-0이 되면 1골을 내주더라도 더 공격을 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팬들도 ‘닥공’에 익숙해져있다고 말했다. 만약,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한 골을 내주더라도 골을 넣는다면 유리해질 수 있다는 걸 이야기했다. 팀이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희생을 하기 위해서 동기유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한 마음으로 잘하겠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