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하네요.”
두산 베어스는 2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1-9로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4전승을 거둔 두산은 구단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실력은 물론 운까지 따라줘야 한다. 쉽게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 만큼, 많은 선수, 코치가 ‘우승의 한(恨)’을 가지고 있다. 조인성 배터리코치와 조성환 수비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진] 조인성 코치(좌)-조성환 코치(우)](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27/201910271455777928_5db53b8df4237.jpeg)
1998년 LG에 입단한 조인성 코치는 2002년(LG)와 2012년(SK)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우승 반지를 품지는 못했다. 조성환 코치 역시 1999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4년까지 롯데에 한 팀에서 뛰었지만, 역시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018년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둘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덜미를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좀처럼 우승이 잡히지 않았던 우승은 2019년 기적처럼 찾아왔다. 정규시즌 끝내기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었고, 한국시리즈 1,2차전 역시 9회말에 승부가 갈렸다.
조인성 코치는 “정말 뭉클하다.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며 “정말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몫을 해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MVP급 활약을 펼친 박세혁과 2차전에서 맨손 병살 캐치를 한 이흥련, 그리고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묵묵하게 투수들의 공을 받아준 장승현 등 포수 3인방에 대해서 남다른 고마움을 보내기도 했다.
조인성 코치는 “(박)세혁이는 세혁대로 주전 역할을 정말 잘해줬고, 백업 선수들은 백업답지 않게 자신이 준비할 부분을 잘 알고 자신의 몫을 해줬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조성환 코치 역시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조성환 코치는 “이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라며 “우승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성환 코치는 우승 확정 후 허경민과 진한 포옹을 했다. 허경민은 시리즈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다 9-8로 앞선 9회말 2사에서 실책을 해 동점 점수를 내줬다. 수비 코치로서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성환 코치는 “정말 많이 긴장했다. 그러나 허경민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런 긴장을 느끼고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이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그 이상을 해줬던 만큼 경민이에게 고마운 생각이 더 많다”고 미소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