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시작과 동시에 칼교체. 잘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던 전세진(수원 삼성)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7일 오후 4시 인천 숭의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B 수원 삼성전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명준재의 동점골 덕에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극적으로 승점 1을 더하며 승점 40으로 경남 FC(승점 39)를 제치고 10위를 지켰다.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은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이날 수원의 유망주 전세진은 김민우-타가트와 호흡을 맞춰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유의 빠른 돌파와 정확한 터치까지 일품이었다.
인천 수비진은 전세진을 제어하지 못해 계속 측면에서 위협을 초래했다. 전세진이 받는 기대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이러한 활약은 공격 포인트로 이어졌다.
전세진은 전반 22분 안토니스가 인천의 우측면 후방을 향해 롱킥을 날리자 발맞춰 빠르게 침투했다. 인천 수비들을 제치고 쇄도하여 공을 잡은 그는 원터치로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박스 안의 타가트가 정확하게 연결하여 선제골로 이어졌다.
골장면말고도 전세진의 몸놀림은 날랬다. 전반 수원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타가트도 김민우도, 안토니스도 아닌 전세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전세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염기훈과 교체됐다.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아쉬우면서도 의아했던 이임생 감독의 교체 카드 선택이었다.
이날 인천종합경기장에는 올림피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도 찾아 전세진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이렇기에 전반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빠르게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던 전세진의 아쉬움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U-22 카드는 단순한 규정이 아닌 어린 선수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야 할 것이다. 어린 선수가 출전 시간 동안 실력을 증명한다면, 감독이 신뢰로 보답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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