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오는 12월과 내년 2월 북한과 연달아 맞붙는다. 벤투호의 황당한 평양 원정의 씁쓸한 뒷맛이 남아 있는 상태라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두 달 간격으로 국내서 대결한다.
콜린 벨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남북대결은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또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가 2월 3일부터 9일까지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과 강창학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27/201910272103778576_5db589bc5d42b.jpg)
한국은 북한, 베트남, 미얀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베트남(3일), 미얀마(6일)에 이어 9일 북한과 일전을 치른다.
조별리그를 거쳐 1, 2위는 토너먼트에 진출해 B조(호주, 중국, 태국, 대만) 팀들과 맞붙는다.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2팀이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로 향한다.
연이은 여자축구 남북대결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15일 평양서 열린 남자축구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0-0 무) 때문이다.
당시 북한 측은 TV생중계, 한국의 취재진과 응원단 방북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지에선 북한 당국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대표팀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에 역대 전적은 1승 3무 15패로 크게 밀려있다. 지난 2005년 8월 전주서 열린 동아시안컵 본선에서 1-0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자 유일한 승리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7년 12월 일본서 열린 E-1 챔피언십(0-1 패)이며, 같은 해 4월엔 북한 평양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경기(1-1 무)를 치른 바 있다.
한국을 새롭게 이끌게 된 벨 감독은 지난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그저 한 나라일 뿐 축구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부분이 아닌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