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돌아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장하나(27, BC카드)가 다시 LPGA 시드를 획득했다.
장하나는 27일, 부산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BMW Ladies Championship 2019)’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미국의 다니엘 강을 꺾고 우승했다.
총상금 200만 달러(약 23억 4,000만 원) 중에서 우승상금 30만 달러(3억 5,000만 원)가 장하나의 몫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이기 때문에 LPGA 투어 시드도 얻게 된다. 장하나는 LPGA투어 멤버십을 즉시 취득하고 남은 시즌을 보내거나, 추후 멤버십을 취득해 2020년 출전권을 가질 수 있다. 장하나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LPGA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스스로 미국 투어를 그만두고 KLPGA로 복귀했다.
장하나는 다시 LPGA 투어로 돌아가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도 좋은 편도 아니고 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셔서, 부모님과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겠다”는 게 장하나의 말이다.
27일의 최종라운드는 장하나의 뒷심이 빛난 경기였다. 18홀 정규 라운드에서 초중반은 다니엘 강의 독무대였다. 다니엘 강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올려 일찌감치 19언더파(269타)를 만들어 놓았다. 다만 14번홀 이후부터는 파행진만 거듭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반면 장하나는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졌다. 전반을 보기 1개, 버디 3개로 마친 장하나는 파5 11번홀 이글을 계기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13, 15, 17번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 다니엘 강과 동타를 이뤘다.
절친사이인 장하나와 다니엘 강은 연장승부로 갔다. 두 차례 합에서 승부를 보지 못했고, 세 번째 승부에서 장하나가 버디를 잡고 다니엘 강이 파를 하면서 1, 2위가 갈렸다.
장하나는 “최고의 대회에 맞는 승부를 펼친 것 같아 기쁘고, 절친 다니엘 강과 멋진 승부, 재밌는 승부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절친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좋은 친구지만 막상 들어서니 좋은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함께 경쟁하면서 지내 왔다. 미안한 감정보다는 다니엘 강과 좋은 추억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선수생활 17년 정도 하면서 나도 같은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아는데, 위로의 말은 의미가 없다. 그냥 수고했다, 잘했다, 다시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이런 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장하나는 KLPA 투어 통산 12승, 2019 시즌 2승의 족적을 남기게 됐다. 올 시즌 상금 순위도 단박에 1위로 올라섰다.
이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또 하나의 LPGA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확정지었다.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상’인 ‘2019 Rloex Player of the year(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
아직 LPGA 대회가 3개 남았지만 고진영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10언더파)에 오르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상이 확정됐다. 경쟁자인 이정은이 8언더파 공동 16위로 BMW 대회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모두 우승해도 역전이 불가능해졌다. 고진영은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241점을 확보했고 이정은에 118점차로 앞서 있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내 선수 생활 최고의 해 중 하나였고 이 상의 수상은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이다. 내 골프 영웅들 중 몇 명 만이 이 상을 탔는데 나는 내 이름이 지금 같은 명단에 올라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2017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카드를 얻었고, 2018년 데뷔하던 해에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올해의 신인상을 탔다. 2019시즌에는 20개의 대회의 출전해 메이저 2승 포함, 시즌 4승을 올려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대한민국 출신 중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선수는 고진영이 4번째다. 박인비(2013), 유소연(2017), 박성현(2017)이 그 동안의 수장자들이다. 시상식은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11월 21일)가 끝나고 진행될 예정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