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승률 6할-KS 우승 3회…김태형 감독 재계약 대우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8 05: 50

역대 37번의 KBO리그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 헹가래 받은 감독은 15명뿐이다. 그 중에서 3번 이상 우승 영광을 맛본 감독은 5명에 불과하다.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이 해태에서 9번, 삼성에서 1번으로 총 10차례 KS 우승으로 독보적인 위업을 쌓았다. 이어 김재박 전 LG 감독이 현대 시절 4차례, 류중일 LG 감독이 삼성 시절 4차례 KS 우승으로 왕조를 이끌었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도 SK 시절 3번의 KS 우승으로 전성시대를 보냈다. 
화려한 명장들에 이어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장 최근 3번의 KS 우승을 한 사령탑에 등극했다. 2015~2016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KS를 제패했다. 두산 소속 감독으로는 최다 우승이다. 김인식 전 감독이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KS 우승을 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를 뛰어넘었다. 

KS 우승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승률로 봐도 이미 역대 최고다. 통산 717경기에서 435승277패5무 승률 6할1푼1리. 최소경기 400승을 세우는 등 역대 15경기 이상 지휘한 감독(대행 포함) 75명 중 유일하게 6할대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이 1207경기 707승480패20무, 6할대에 근접한 승률(.596)로 2위. 
지난 2015년 부임 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은 두산 왕조의 힘이다. 선수단을 장악한 강한 카리스마, 승부를 걸 때 망설임 없는 결단력, 특유의 유머와 화법으로 부드러움도 갖췄다. 우직하게 밀어 붙이는 두산다운 야구를 한다. 
이번 KS를 마친 뒤 상대팀 장정석 키움 감독은 “김태형 감독님께 축하드린다. 잘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감독끼리 배우는 것은 없다. 다 같이 기록 보고, 똑같은 야구를 하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평가가) 나오지만 감독들은 다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나도 장정석 감독에게 배울 게 있다. 벤치에서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차분하게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벤치에서 상대 감독의 움직임을 볼 때가 있다. 장 감독은 차분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갖고 있더라”고 후배 감독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은 두산과 다시 재계약 협상을 한다. 김태형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해 “최고 대우?”라며 껄껄 웃었다. 지금까지 KBO리그 감독 최고 대우는 지난해 11월 염경엽 SK 감독이 맺는 3년 총액 25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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