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시즌’ SK, 재도약 키워드 ‘체력과 타격 코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28 12: 02

허탈하게 시즌을 마감한 SK 와이번스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마지막 최종전에서 놓친 SK는 플레이오프에선 3패로 탈락했다. SK의 9월과 10월은 참담했다. 
내년 재도약을 위한 선수단 개편에 들어갔다. 올 시즌 실패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SK 관계자는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내부적으로 올 시즌 가장 문제점으로 체력과 타격코치 부재를 꼽았다”고 했다. 
체력에 관해 “여름을 지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로 인해 8~9월 타격이 더욱 침체됐다”며 내년 시즌 체력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웨이트트레이닝에서 더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효율적인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타격코치는 팀 타선 부진과 맞물렸다. 올 시즌에 앞서 1군 타격코치로 지난해 2군 감독이었던 김무관 코치를 임명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한 달도 안돼 김무관 코치는 자진 사의 뜻을 내비쳤다. 김 코치는 루키군 야수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박경완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를 겸임하고 박재상 주루코치도 나눠 맡았다. 전담 타격코치 없이 시즌을 치른 것이다. 수석코치와 주루코치가 타격코치를 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시즌 후 발빠른 후속 작업을 단행했다. 체력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보강하기 위해 올 시즌 KT 선수단을 관리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했다. 염경엽 감독과는 넥센 시절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 코치는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전파했고, 넥센 시절 거포군단, 넥벤져스 타선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KT가 이 코치를 영입해 트레이닝 방법을 도입했다.
서로 잘 아는 염 감독과 이 코치는 SK 선수들이 한 시즌 내내 체력 문제를 겪지 않도록 처방을 내리고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코치는 '초보 코치'로 처방을 내렸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SK에서 뛴 이진영 프리미어12 대표팀 전력분석원을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이진영 코치는 SK를 떠나 LG, KT에서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은퇴한 그는 올해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현재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SK 선수들과 나이 차가 많지 않아 소통에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칭 흐름을 보면 정교한 타격 이론보다는 선수들의 멘털, 심리에서 지원과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초보 코치의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과 긍정적인 면도 있다. 
또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한 박정권도 퓨처스 타격코치로 새 출발을 한다. '가을사나이'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2시즌 동안 대부분 2군에서 머문 박정권은 2군 선수들의 육성에 더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2018시즌 팀 홈런 233개, 팀OPS .829였던 SK는 올해는 팀홈런 117개, 팀 OPS .718로 홈런은 반토막이 나고 OPS는 1할 넘게 떨어졌다. 공인구 반발계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변화와 대처도 있었다. 팀 도루에서 지난해 147회 시도해 108개(3위) 성공한 SK는 올해 도루를 168회 시도해 118개(1위) 성공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