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할 것 같다" 외인 감독 만난 KIA 선수들의 기대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10.28 11: 02

"공평할 것 같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임 이후 빠르게 리더십을 뿌리내리고 있다. 외국인 감독 답지 않게 공격, 주루, 수비까지 선수들을 가르치는 '만기친람'식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잘 모르는 선수들을 하루 빨리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으로 해석이 된다. 
외인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도 어떨까? 지금껏 국내 감독의 리더십만 지켜보았던 선수들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감독이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선수들도 윌리엄스 감독과 열흘 넘게 지내면서 빠르게 적응을 하고 있다. 열정적인 지도로 선수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제는 윌리엄스 감독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이 꼽는 윌리엄스 감독의 장점으로 '기용의 공정성'을 들었다. A선수는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였고 감독으로 우승도 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이 여러가지를 자세하고 새롭게 알려주어 좋다. 무엇보다 선수 기용에서 형평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선수도 "나이, 경력에 관계없이 실력만 보실 것 같다. 잘만하면 공평하게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없이 같은 잣대로 평가하고 기용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투수 하준영은 인터뷰 말미에 "외국인 감독이어서 새롭고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좋아한다. 실력만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웃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과 애리조나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루었던 김병현도 인사차 마무리 훈련장에 들려 "감독과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선수들은 몸으로 어필하면 된다. 아마 이런 점이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선수들이 실력만 보여준다면 기회를 많이 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국내 감독들은 대체로 베테랑 위주로 팀을 끌고가는 경향이 있었다. 여러모로 실적을 보여왔고 집단스포츠의 특성상 베테랑 선수들이 선수단을 이끌어 가는 점을 인정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름값 보다는 실력만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잘보이기' 경쟁이 벌어지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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