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한 손흥민(27, 토트넘)이 ‘차붐’ 차범근 감독의 최다골 기록 경신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토트넘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선두 리버풀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승점 12점)은 10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두 리버풀(9승 1무, 승점 28점)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서 멀티골을 뽑았다. 두 골을 보탠 손흥민은 유럽무대 통산 121골을 기록, 차범근의 한국선수 유럽리그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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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지난 챔피언스결승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에게 0-2로 패하며 우승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인터뷰도 정중하게 사양할 정도로 상심이 컸다.
올 시즌 리버풀은 무패행진으로 리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에서 2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으로서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손흥민은 차범근 감독에게 “감독님 최다골 기록을 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그야말로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는 대기록이 탄생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1분 만에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쇄도하던 해리 케인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슈팅이 선제골의 시발점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절호의 득점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리버풀은 후반전 헨더슨과 살라가 두 골을 만회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리버풀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막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추가시간 때린 결정적 슈팅도 골리퍼 알리송에게 막혔다.
결국 골운이 없었던 손흥민은 차범근 감독의 유럽 최다골 경신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