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지금으로 봐서는 중요한 상황에서 쓸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막내’ 역할을 맡고 있는 강백호(KT)는 패기있게 첫 성인 대표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이 막내는 아니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르진 않았지만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있는 자리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배팅 훈련 때 타구를 펑펑 날리면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눅들지 않는 패기있는 강백호의 모습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사로잡았다. 강백호를 중요한 상황에서 조커의 임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봐서는 중요한 상황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조커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현실적으로 강백호가 외야 주전 한 자리를 파고 들기는 쉽지 않다.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민병헌(롯데)이 외야 3자리를 차지하고 김재환(두산)이 지명타자 역할을 맡을 전망.
그러나 컨디션 변수가 많은 국제대회 단기전의 특성이 있기에 기민한 변화가 필요하다. 대타 카드를 활용할 때가 대표적이다. 승부처 상황에서 확실한 카드가 벤치에 있다면 사령탑의 입장에서는 든든하다. 그 역할을 신예인 강백호가 맡는다는 게 파격적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강백호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소집 초기, 강백호에 대해 “투수들에게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좋다. 어느 포인트에서든지 방망이가 자신있게 나온다”는 말로 강백호를 칭찬한 바 있다. 사전 정보가 거의 없고, 전력 분석이 리그 때보다는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낯가림’ 없이 기술로 타격을할 수 있는 강백호의 능력은 조커로서 최적화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양의지, 박세혁, 두 명의 포수가 엔트리에 있지만 비상상황에서, 강백호에게 포수로서의 역할도 맡길 수 있다. 고등학생 시절 원래 포지션이 포수였기에 무리가 없고, 올해 4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포수 엔트리가 소진이 된 상황에서 연장에 포수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김경문 감독은 강백호에게 포수 미트를 쥐어주며 포수로서의 모습을 살펴본 바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정도지 실제로 투입될 가능성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패기로 대표팀에 녹아들고 있는 강백호의 모습에 김경문 감독은 확실한 카드 하나를 쥘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