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롯데 허문회 감독, 1등 후보의 평판→CEO형 감독상 보여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28 16: 00

“다들 좋은 사람, 좋은 분이라고 하시더라.”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힌 민병헌(롯데)은 지난 26일 저녁, 롯데의 신임 감독으로 허문회 감독으로 알려진 직후 대표팀의 다른 인원들을 통해서 “좋은 사람, 좋은 분이라고 많이들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민병헌과 허문회 신임 감독의 접점은 없었다. 
롯데와 허문회 신임 감독의 접점도 그리 많지 않다. 부산에서 초,중,고,대학교까지 나왔고 지난 2001~2002년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잠깐 하긴 했지만, 이후 지도자 커리어는 상무, LG, 키움 등 롯데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의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롯데와 인연이 없었던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의 평판, 인터뷰 과정에서 보여준 소통에 대한 철학 등을 검증했다. 성민규 단장은 “다른 후보들과도 면접을 봤지만, 허문회 감독을 1등 후보로 생각하고 제안을 했다”면서 “선수단과의 소통, 프런트와의 소통 부문에 대한 질문들을 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시다”면서 허문회 감독을 신임 감독 후보들 가운데 최우선 후보로 생각한 이유를 전했다.
스타 출신 선수는 아니었고, 타격 코치와 수석 코치로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는 동안 허문회 감독이 보여준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과 운영에 대한 철학은 롯데가 새롭게 지향하는 감독의 모습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모든 분야에 관여하는 만능 지도자의 모습보다는 ‘매니저(Manager)’라고 불리는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성민규 단장은 “허문회 감독님이 타격 코치로 커리어가 있지만 타격쪽 역량보다는 소통 능력을 최우선으로 봤다”면서 “ 선수단을 관리하고 CEO의 전문경영인처럼 팀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들은 전문코치가 할 것이다”고 밝혔다.
향후 코칭스태프 계획에 대해선 “몇몇 코치들은 외국인 코치들이 와서 코치진을 꾸릴 것이다”면서 “허문회 감독님과 함께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왜 필요하고, 몇 분 정도가 함께 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인터뷰 과정에서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3년 간 매 시즌 감독이 바뀌는 상황을 맞이한 롯데다. 과연 허문회 감독은 그동안의 평판, 그리고 구단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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