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간직” 두산의 셀카, 마지막장은 '환희' [두산 V6 스토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28 13: 15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2019년 마지막 사진의 제목은 ‘해피앤딩’이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1-9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한 가지 세리머니를 정했다. 바로 ‘셀카 세리머니’. 주장 오재원이 시리즈를 앞두고 상금을 걸고 세리머니 공모전을 펼쳤고, 그 결과 셀카 세리머니가 결정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의미도 남달랐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지난 2년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쉬움의 응어리가 가슴 속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올 시즌 종료 후 오재원이 FA 자격을 취득하고, 내년 시즌 종료 후에는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다. 모두가 함께라면 좋지만, 어느 누군가는 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지금의 사람들과 함께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것이 두산 선수단의 마음이었다.
안타나 적시타 등을 때릴 때, 그리고 승리의 순간 선수들은 한 팔을 뻗어서 셀카를 찍는 포즈를 취했다. 1차전 김재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확실하게 포즈를 취하자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하기 시작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분위기를 탄 두산의 '셀카'는 더욱 과감해졌다.
비록 진짜 사진으로 남지 못했지만, 1차전과 2차전에는 끝내기 짜릿함이, 3차전에서는 5-0 완승의 기쁨이 선수들의 '가상 셀카'에 남았다. 
4차전. 두산은 3-8로 지고 있던 경기를 9-8로 뒤집었다. 9회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 10회 곧바로 두 점을 내면서 재역전에 성공했고, 4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셀카’는 빠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단순한 포즈가 아닌 진짜 셀카를 찍었다. 주장 오재원이 핸드폰을 들고 나왔고, 30명의 선수, 그리고 우승의 순간을 함께 즐겼던 팬들이 사진 속으로 들어왔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해냈다'라는 환희의 웃음이 가득했다.
한 시즌 선수들과 함께 땀 흘렸던 코치들도 동참했다. 김민재 코치가 핸드폰을 들었고 다른 코치들은 ‘셀카 세리머니’ 포즈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에도 셀카 세리머니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우승 시상 후 선수단은 박정원 구단주와도 함께 셀카 세리머니를 했고, 김태형 감독이 중심이 돼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피날레투수' 배영수는 정운찬 KBO 커미셔너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잘 뭉쳐줬다"라며 계속된 전력 유출에도 하나로 모여 우승을 이끈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셀카 세리머니를 이끌어낸 주장 오재원 역시 "어렸을 때부터 후배나 동료들을 위해서 빼지 않았다. 그 모습을 동료들이 몇 년간 봐와서 믿어준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독단적일 때도 있는데, 선수들이 믿어주는 것 같다. 우리 동료들은 서로 한 가족처럼 지낸다. 리더십이 딱히 필요없는 것 같다"라며 자신을 믿고 따라준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두산 선수단이 셀카 세리머니를 하며 우승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우승을 차지한 두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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