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명문 팀의 기운이 배틀그라운드 씬에도 미쳤다. 비록 ‘2019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3는 뒷심 부족으로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으나 SK텔레콤은 준우승으로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의 출전 티켓을 쟁취했다. 다른 팀과 비교해 매서운 무력이 빛났던 시즌이었다.
‘헬렌’ 안강현의 합류 이후 운영이 매끄럽게 변화한 SK텔레콤은 ‘아카드’ 임광현과 ‘애더’ 정지훈의 총구도 불을 뿜으며 단숨에 페이즈3의 강팀으로 거듭났다. 2・4주차의 퍼포먼스로 점수를 크게 확보한 SK텔레콤은 순위 경쟁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우위를 점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 SK텔레콤은 페이즈3의 반등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PGC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지난 25일 2019 PGC를 앞두고 OSEN과 만난 SK텔레콤 선수들은 “우리의 장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쉬웠던 페이즈3에 대해 SK텔레콤 선수들은 “시즌 후반 찾아온 기복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입을 모았다. 안강현은 “강팀은 기세가 떨어지더라도 쉽게 회복하는 팀이다”며 “우리는 회복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 그 동안 다른 팀들이 우리를 꺾기 위해 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제프로카’ 최승영은 “잘하기 위해 스타일을 바꾸려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선수들은 페이즈3 종반부의 부진을 떨쳐내고 PGC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단기전은 우리가 보여줬던 플레이를 더욱 다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승영은 “PKL은 세계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리그다”며 “PKL에서 통한 우리 스타일이 PGC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우리 플레이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SK텔레콤 선수들이 경계하고 있는 리그는 유럽의 ‘펍지 유럽 리그(이하 PEL)’다. 정지훈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PEL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전투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밝힌 PEL의 가장 큰 단점은 ‘잦은 돌파 플레이’다. 임광현은 “PEL 팀들이 이동하는 길목을 잘 파악한다면 많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을것 같다”고 평가했다.
2019 PGC는 오는 11월 8일~10일 그룹 스테이지로 개막해 11월 15일~17일 세미 파이널, 23~24일 그랜드 파이널 등 장기간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SK텔레콤은 현지 적응에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다. 정지훈과 임광현은 “무리하지 않고 음식 스트레스 피로 등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안강현은 “경기장 환경이 많이 바뀔 테니 어떻게 연습을 하는지도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승영은 “감독님의 노하우가 우리의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 선수들은 2019 PGC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PGC에 진출한 것 자체가 영광이고 좋은 기회다. 꼭 우승하고 기분 좋게 돌아오겠다(‘애더’ 정지훈)” “목표는 우승이고, 두번째 목표는 전체 일정 소화다. 1년동안 응원해주셨던 팬들도 우리의 원동력이었다. 응원 부탁드린다(‘헬렌’ 안강현)” “해외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분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제프로카’ 최승영)” “페이즈3에서 아쉽게 1등을 놓쳤다. 이번에는 꼭 한번 트로피를 손에 쥐고 싶다(‘아카드’ 임광현)”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