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이 극과 극 평점 속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흥행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첫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흥행을 입증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7일 하루 동안 전국 30만 745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주말 3일 동안에는 무려 82만 9279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이에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3일 개봉 후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112만 433명이다.

‘알라딘’(개봉 6일째 100만 돌파)과 ‘보헤미안 랩소디’(개봉 9일째 100만 돌파)를 비롯해 ‘82년생 김지영’과 같이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완득이’(개봉 9일째 100만 돌파)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다. 그만큼 영화에 쏟아지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확인시켜줬다.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다. ‘페미니즘 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개봉하기도 전에 평점테러를 당했다.
원작소설 ‘82년생 김지영’(작가 조남주)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김지영(정유미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대학 동문 언니로 빙의된 증상을 보인 독특하지만, 결국 평범한 한 30대 여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소설은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30대 여성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으며 ‘페미니즘 필독서’로 주목받았지만 일부 남성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거기다 영화화가 결정되고 캐스팅된 배우 정유미까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앞서 레드벨벳 아이린, 소녀시대 수영 등은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었다고 했다가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정유미는 제작보고회 당시 “논란을 알고 있었지만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주변에 친구나 가족 등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생각났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82년생 김지영’ 개봉 전,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1점 평점 테러가 쏟아졌고 개봉 후에도 평점 테러는 이어지고 있지만 10점 평점이 압도적인 상황. 1점과 10점, 극과 극 평점 속에서 ‘82년생 김지영’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입소문 탔고 개봉 2주차에도 흥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