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의 유일한 잠수함 투수가 됐다. 박종훈(SK)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 그리고 칭찬으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 잠수함 투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현희(키움)가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이제 박종훈은 대표팀에서 유일한 잠수함 투수가 됐다. 그동안 대표팀의 구성을 봤을 때, 허리 아래에서 나오는 팔의 궤적이 낯선 중남미 및 유럽, 호주 등의 국가를 상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여럿 포함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대표팀은 전략적 선택과 구색 대신 안정감을 선택했다.
그만큼 유일한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경문 감독은 박종훈을 일단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SK), 양현종(KIA)과 함께 선발의 임무를 맡는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호주, 캐나다, 쿠바와의 조별예선 중 한 경기 출격이 유력하다.

그는 대표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주는 믿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는 “누군가 저를 믿어주고 칭찬을 해준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면서 “평소에는 하위 선발로 밀려 있었는데, 이렇게 (김)광현이 형, (양)현종이 형의 뒤를 이어 함께 뛴다는 게 감사한 일이고 믿어주시니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웃었다.
일단 선발 자원이지만 그래도 단기전의 국제대회 특성상 불펜으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원래 공을 몇 개 던지지 않아도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이다. 무슨 보직을 맡더라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는 박종훈이다.
아울러, 과거 정대현으로부터 이어지는 대표팀의 잠수함 계보를 이을 박종훈이다. 더군다나 잠수함 투수는 이제 혼자만 있는 상황.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영상을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유일한 잠수함 투수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언제나 활달하고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박종훈인만큼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에서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함께 할 예정이다. 박종훈은 “컨디션은 올시즌 내내 좋았다”며 웃은 뒤, “대표팀을 위해서 공을 던질 것이다. 지금도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 덕아웃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말로 활약을 예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