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또' 브아걸, 리메이크로 보여준 14년차 자신감.."작정했다"(종합)[Oh!쎈 현장]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0.28 15: 29

브아걸(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제아-가인-나르샤)이 4년만의 귀환을 알리며 장수 걸그룹의 위엄을 뽐냈다. 여기에 이들은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 앨범을 선택하며 오롯이 자신들의 목소리에만 집중했다.
브아걸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 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새 앨범 'RE_vive(리바이브)'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나르샤는 “기분이 알록달록하다. 적당한 긴장감이 있다”고 밝혔다. 미료는 “옛날 사람 같다는 기분이 든다”라며 “내가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을 하며 지냈다. 개인방송 채널도 오픈했다”고 말했다.

제아는 “최근에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브아걸 앨범 준비도 하며 바쁘게 지냈다. 제주에서 올라와 한달째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가인은 “내가 스무살 때 데뷔했는데 그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이번에는 반려견과 함께 푹 쉬었다”고 털어놨다. 나르샤는 “앨범작업도 열심히 하며 방송활동도 했다. 나도 개인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니 구독을 눌러달라”고 당부했다.
'리바이브'는 브아걸의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리메이크 앨범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하고 브아걸만의 보컬 조합과 팀의 정체성을 덧입혀 완성시켰다.
미료는 “신곡 못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다. 그동안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하지 않았나. 이번에는 우리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목소리로만 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의 목소리로만 채워져있다”고 말했다.
제아는 “리메이크가 부담이 되더라. 죽다 살아났다. 가수에게도 스태프에게도 부담이 됐다. 리스트 뽑는 것부터 편곡 단계까지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뿌듯하다”고 토로했다.
가인은 “원곡이 있지 않나. 자꾸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나르샤는 “원곡을 허락받는 것도 힘든 점이 있었다. 물론 바로 허락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윤상, 김현철, 이민수, G.gorilla, 라디, 적재, 영광의얼굴들, 곽진언, SUMIN(수민), 케이준 등 신구의 역량 있는 작가진들이 편곡자로 참여해 앨범 해석에 힘을 보탰다. 브아걸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원더우먼'과 '내가 날 버린 이유'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미료는 “기가 막히게 우리의 스타일을 잘 알고 편곡을 잘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아는 “윤상 선배님이 전체적으로 사운드를 봐주셨다. 정말 잘 나온 것 같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원더우먼'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한 편곡으로 브아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로 멤버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
나르샤는 ‘내가 날 버린 이유’에 대해 “보컬을 끌고가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진짜 고생했다”고 말했다. 제아는 “우리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보컬이다”고 자신했다. 제아는 ‘원더우먼’에 대해선 “원래 어쿠스틱한 곡인데 펑크를 가미했다”고 말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매번 독보적인 콘셉트로 차원이 넘는 브아걸의 세계관을 보여준 황수아 뮤직비디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가인은 ‘내가 날 버린 이유’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우리와 ‘아브라카다브라’ 등 많은 작업을 한 황수아 감독님이 연출했다. 할로윈이 콘셉트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잭이 미료고, 다른 멤버들이 구애를 하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가 날 버린 이유’와 ’원더우먼’ 뮤직비디오는 내용이 이어진다. 나르샤는 “드랙퀸 분들이 요즘 공연문화 예술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섭외하기 힘들었다. 정말 귀하게 모셨다. 이번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드랙퀸 분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윤정 안무단장님이 정말 고생하셨다. 감독님이 잘 연출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가인은 “곡명이나 뮤직비디오 내용을 보면 젠더 이슈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예술적 장치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위트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십여 년간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거치며 차별화된 콘셉트와 음악 세계를 개척한 브아걸은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서도 명곡의 친숙함 속에 예상치 못한 편곡으로 브아걸만의 톡톡 튀는 개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나르샤는 “이번 앨범은 책임감이 정말 많이 따랐다. 거만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인은 안무에 대해서도 “최근 연습실에서 ‘식스센스’부터 ‘아브라카다브라’ 안무를 연습했다. 예전에는 뼈가 부러질 때까지 했는데 요즘에는 뼈가 부러진다”라며 “그래서 안무를 많이 넣지는 못했는데도 배윤정 단장님께 엄청 혼났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 ‘애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하늘’, ‘사랑밖엔 난 몰라’,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초대 (Feat. 엄정화)’, ‘편지’ 등 발라드부터 댄스, 라틴팝, 시티팝, 포크 등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수록해 브아걸만의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미료는 “‘애수’는 타이틀곡 후보가 될 정도였다. 저희의 색깔대로 잘 나온 것 같다. 한 파트는 제가 썼고 박준형 선배님의 파트를 그대로 부르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나르샤는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불렀다. 선배님이 어렵게 리메이크를 허락해주신 만큼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브아걸은 “우리가 한 것이 없다. 일개 보컬, 뮤직비디오에선 일개 조연들이었다”고 겸손함을 뽐냈다.
그렇다면 브아걸은 이번 앨범을 어떻게 들어주길 바랄까. 미료는 “우리의 보컬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 작정하고 불렀다”고 강조했다. 나르샤는 “‘언니들이 또’다. 열린 결말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브아걸은 데뷔 14년차에 접어들며 국내 대표 장수걸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나르샤는 “나도 지금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몰랐다. 각자 기회를 잘 잡고 열심히 활동한 것 같다”라며 “그렇게 친하지 않게 지내는 것이 장수비결이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 적당히 친하게 지내세요”라고 조언했다.
반면 가인은 4년의 공백에 대해선“나때문에 공백기가 길어졌다. 원래 2년 정도였는데 2년이 더 길어졌다. 이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르샤는 “가인을 기다리다가 나이만 먹었다. 평균나이 37살이 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끝으로 브아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번 앨범 결과를 봐야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가인은 "내년에 내 솔로앨범을 준비 중이다. 오늘 결과를 봐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잘 안되면 6년 후에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미스틱스토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