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 자숙='사풀인풀' 고통" 정원중, 교통사고→하차 'NO' 밝힌 심경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28 18: 29

배우 정원중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하차하지 않고 맡은 캐릭터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섣부른 하차가 이미 촬영 중인 작품에 또 다른 피해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에 제작진 또한 책임감 있는 정원중의 태도를 존중하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28일 정원중이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 출연을 지속하는 게 드러났다. 또한 이와 관련 정원중이 직접 최근 교통사고에 관한 심경을 밝혔다.(OSEN 단독 보도)
정원중의 교통사고는 지난 24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가 지난 22일 오후 7시께 경기도 양평군 모처에서 한 대형마트에 진입하려 좌회전하던 중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는 것. 사건을 담당한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배달업체 직원 A군이 숨졌다. A군은 사고 직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헬기 이송을 기다리던 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 정원중이 교통사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출연 중인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먼저 하차 의사를 밝히지 않는 심경을 밝혔다. 사진은 정원중이 과거 출연한 영화 '의뢰인' 속 스틸 컷.

정원중은 사고 당시 A군과 함께 병원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봤다. 또한 경찰 수사에 임한 뒤 장례 후 발인 다음 날인 25일 유족들과 만나 다시 한번 사죄했다. 그 사이 양평경찰서는 정원중이 불법유턴, 신호위반, 음주운전 등 중과실에 해당하지 않다고 보고 불구속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다만, A군이 숨지며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경찰은 면밀히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영화 '우리 시대의 사랑'으로 데뷔한 이래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정원중이다. 데뷔 25년 동안 크고 작은 잡음 한번 없이 꾸준히 배우로 활약한 정원중인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사고와 피해자에 관한 소식이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더욱이 숨진 A군이 올해 불과 17세의 미성년자인 점이 알려져 비통함을 더했다. 
[사진=KBS 제공] 정원중이 출연 중인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공식 포스터.
이 가운데 정원중이 현재 정의로운 경찰 문준익 역으로 출연 중인 '사풀인풀'에서 하차하는지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원중의 소속사로 알려졌던 아티스트컴퍼니는 최근 계약이 만료돼 자세한 사고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선을 그었다. '사풀인풀' 측은 사고 내용을 파악한 뒤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원중은 28일 OSEN과의 통화에서 "유족 분들을 만나 진심으로 사죄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고 보도 이후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향한 근거 없는 악플에 괴로워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유족 분들을 그런 반응들로부터 제가 지켜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며 울컥했다.
나아가 그는 자신의 하차가 아무리 반성의 의미라고 해도 이미 순항 중인 '사풀인풀'에 새로운 피해가 될 것을 염려했다. 정원중은 선배 연극배우 고(故) 추송웅으로부터 들은 "광대는 전생에 수많은 죄를 져서 광대짓을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스스로를 '광대'에 비유, 배우로서 한 작품을 맡았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해야 하는 숙명을 힘주어 말했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배우 정원중의 프로필 컷.
무엇보다 정원중은 "나 괴롭다고 내 반성, 내 자숙이 또 다른 고통을 생산하는 게 참 괴롭다"며 "하차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이 맞다. 비난하시면 달게 받겠다. 광대의 숙명을 가겠다. 그게 60년을 살아온 제 인생의 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원중은 "거듭거듭 죄송하다. 옳게 사는 게 뭔지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다. 늘 스스로에게 고백을 해보겠다"며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죄책감을 토로했다.
정원중의 심경에 '사풀인풀' 측도 보다 신중하게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중이 먼저 하차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존중하되 공식입장을 밝혔던 만큼 경찰 조사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26일과 27일 방송된 '사풀인풀'에서는 정원중이 문준익 역으로 예정대로 등장하며 무리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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