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쉽고 재미있게" '블랙머니' 조진웅X이하늬 여는 소통의 장(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0.28 18: 56

조진웅, 이하늬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경제 영화 '블랙머니'로 관객을 찾는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블랙머니'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진웅, 이하늬, 정지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랙머니'(감독 정지영, 제작 질라라비·아우라픽처스,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는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맡았던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블랙머니'는 '부러진 화살'로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보증하는 정지영 감독의 범죄 드라마다. 여기에다 믿고 보는 배우 조진웅, 2019년 대세 배우 이하늬가 의기투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블랙머니'는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극화한 작품으로, 실화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가 경제를 다루는 영화인 만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저도 경제를 잘 몰라서 공부를 많이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2년까지 상당히 시끄러웠던 사건이다. 저도 간접적으로 들어왔던 건데 공부를 해보니까 만만치 않더라. 이 어려운 이야기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쉽고 재미있게 푸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길 바랐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수많은 자료를 찾았다. 그렇게 만든 영화"라고 자신했다.
남자 주인공 양민혁을 중수부 검사가 아닌 형사부 검사로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정지영 감독은 "양민혁이 경제 쪽 검사가 아니지 않나. 일부러 그렇게 선택했다. 이미 경제 쪽이면 다 상황을 파악하고 관객들과 따로 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열정적인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았다. 양민혁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막무가내로 수사에 뛰어들었지만,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실마리를 잡게 되는 인물이다.
먼저 조진웅은 양민혁과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비슷한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자연스럽게 성정을 배우게 된다. 양민혁한테 배운 점은 감정적으로 부딪힐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하려고 노력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원래 성질이 급한 편"이라고 답했다. 이하늬는 "200%"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조진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보고, '눈 뜨고 코 베였다'는 느낌이었다. 알고 있었던 사건이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묻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을 알고 분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머니'에서 백신 같은 느낌도 받았다. 암암리에 사회적 문제를 몰라도 되는 것마냥 살아가게끔 하는 무관심병이 있다면, 이 작품이 백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극 중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분한다. 앞서 드라마 '열혈사제' 영화 '극한직업'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던 그는 '블랙머니'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이하늬는 출연 소감에 대해 "감독님이 제 전 작품들을 보고 캐스팅을 안 하려고 하셨다. 그래서 더욱 하게 돼서 좋았다"며 "무게감 있고 실화 베이스가 있는 시나리오를 만나는 건 배우로서 행운이다"라고 밝혔다.
이하늬는 대한은행 법률 대리인이자 국제 통상 변호사 김나리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하늬는 "툭 치면 나올 정도로 경제용어를 자연스럽게 묻어있도록 계속 되뇌이고 말로 붙이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진웅, 이하늬는 같은 소속사 식구이지만 함께 작품 출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조진웅은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술도 한 잔 하는 사이인데 작업을 못해봤다. 이번 영화에서 이하늬 씨가 건강한 에너지로 현장을 잘 이끌어줘서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조진웅 배우와 만나는 것을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개혁, 정치 검찰 등 사회 이슈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블랙머니'의 개봉 시기는 적절해 보인다. 이에 대해 정지역 감독은 "플러스 알파 작용을 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로 인해서 관객들이 많이 오시고 함께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진웅, 이하늬도 '블랙머니'가 경제 사건을 쉽게 다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진웅은 "쉽게 잘 풀어진 것 같다. 편안하게 관람하시면서도 많은 자극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 이 시점에서 경제를 살붙이처럼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다. 문외한이 출연까지 했다.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하늬도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고 잘 쓸 수 있을까 싶더라. 글로 읽었을 때는 두세 번 정도 읽어야 이해가 됐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굉장히 쉽게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블랙머니'는 오는 11월 13일 개봉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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