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과 황희찬, 두 1996년생 스포츠 스타들의 우정이 빛났다.
잘츠부르크는 28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라피드 빈을 3-2로 이기며 승점 32점으로 리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황소' 황희찬은 할란드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출전했다. 전반 31분 잘츠부르크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황희찬은 전반 34분 다시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을 하면서 시즌 8호골 달성에 실패했다. 전반 38분 황희찬은 기가 막힌 패스로 홀란드의 추가골을 도우며 실수를 만회했다.
잘츠부르크는 2-2이던 후반 49분 터진 유누조비치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페널티킥 실축을 한 황희찬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황희찬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정현이 관전하고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2019시즌 프로테니스 ATP투어 에르스테뱅크오픈에 참가했다.
정현은 지난 25일 열린 대회 16강서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에게 세트 스코어 0-2(4-6, 2-6)으로 패하며 탈락했지만 친구를 위해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만난 정현은 황희찬에게서 선물 받은 9번 유니폼을 입은 채 뒤돌아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속 황희찬은 살짝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을 게재한 정현은 "9번 찾는 팀 없어요? 관심 있는 클럽은 언제든 연락주세요"라는 장난끼 넘치는 멘트와 함께 해쉬태그로 '힘내 브로'란 말로 낙담할 수 있는 황희찬을 격려했다.
황희찬과 정현, 두 어린 선수들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좋은 친구와 함께 훌훌 털고 일어나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mcadoo@osen.co.kr
[사진] 정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