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한계' 한화, 외부 FA-2차 드래프트-트레이드 주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9 05: 22

한화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며 ‘총알’의 부족함을 느꼈다. “총알을 많이 비축해놓고 전쟁터에 나가야 하는데 부족했다. 내년은 총알을 쌓아놓고 시작하고 싶다”는 게 한용덕 감독의 말이다. 
쉽게 말해 즉시 전력의 부족함을 절감했다. 지난해 부임 때부터 한 감독은 내부 육성과 리빌딩을 기조로 팀을 운영했다. 첫 해에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지만 두 번째 해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 속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1살씩 나이를 더 먹은 베테랑들의 힘이 떨어졌고, 급진적인 리빌딩의 한계를 노출했다. 한 감독도 “어느 날 갑자기 잘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가 육성과 리빌딩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이런 시스템을 구체화하는 것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정은원처럼 예외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 어린 선수들은 2군에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이 한용덕 감독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 rumi@osen.co.kr

그는 “키워야 할 선수들은 1군이 아닌 2군이라도 꾸준히 계속 경기에 나가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2군에서 100경기 이상 성적에 관계 없이 경험을 쌓아야 1군에 왔을 때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구단의 육성 시스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한화 정민철 신임 단장도 “인위적인 리빌딩은 어느 팀이든 득보다 실이 많다. 인재풀이 풍부하지 않고, 1~2군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며 “리빌딩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한 번에 바뀔 수 없다. 베테랑들과 더 호흡을 하며 천천히 팀을 바꿔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단기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당장 내년 성적도 외면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외부로 눈길이 향한다. 외부 FA 영입과 트레이드 모두 문을 열어놓았다. 한화의 구미를 확 끌어당기는 FA 매물이 부족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정 단장은 외부 FA와 관련 “현장에서 원하는 전력을 최대한 보완하는 게 단장의 일이다”고 밝힌 뒤 “트레이드도 필요한 게 있으면 무조건 부딪칠 것이다. 조건이 맞아야 하는 전제가 있지만 카드 선별부터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내달 20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도 한화 같은 하위팀에 좋은 기회. 정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현장과 계속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외부로 폭을 넓히고 있는 한화의 눈과 발이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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