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멋진 은퇴 있을까요" 배영수의 행복한 마침표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29 10: 00

"너무 좋네요."
두산 베어스의 배영수(38)가 유니폼을 벗는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은퇴 후 플레잉 코치 혹은 코치를 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제안을 받았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배영수는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한화를 거쳐 올 시즌 두산에서 뛰었다.

[사진] 배영수 / OSEN DB

통산 499경기에 나와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면서 ‘현역 선수 최다승’ 타이틀을 갖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마무리도 화려했다.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 11-9로 앞선 연장 10회말 올 시즌 홈런 1위 박병호와 4위 샌즈를 각각 삼진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피날레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배영수의 25번째 한국시리즈 경기로 이는 역대 최다 신기록이기도 했다.
배영수는 29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사실 한국시리즈에 앞서 은퇴 생각을 굳혔다. 아내와 상의를 하는데 '수고했다'고 하더라. 다른 가족들도 '고생했다'는 말을 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이보다 멋지게 은퇴할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 하늘에서도 그만하라는 소리를 한 것 같다. 박수 칠 때 이렇게 떠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한 만큼 미련이나 후회는 없었다. 배영수는 "죽을만큼 연습했고, 노력했다. 또 한국시리즈 헹가레 투수도 해봤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리즈 내내 즐겼고, 마지막에 가장 멋지게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장면을 쓰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다승 투수'라는 타이틀 만든 현역시절. 그만큼 배영수는 치열하게 뛰었다. 스스로도 "힘들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수술을 하고 버티고, 또 다시 오르막이 내리막을 겪었던 것이 힘들었다. 후배들은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배영수와 포옹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좋은 순간도 가득했다. "삼성에서 첫 우승을 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삼성과 한화, 또 두산 모두 고마운 팀이다. 팬들, 또 나를 도와주신 많은 은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코치직' 제의를 받은 만큼 배영수는 "아마 어떤 형태로든 코치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일단은 푹 쉬고, 구단과 상의해보록 하겠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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