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청률 →젊은 피 수혈"…'당나귀 귀', '1박2일' 땜빵의 반전 (종합) [Oh!쎈 현장]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0.29 11: 59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새로운 보스들과 함께 다시 달릴 준비를 마쳤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수 PD와 김숙, 전현무, 심영순, 최현석, 양치승 등이 참석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뒤 4월부터 정규 편성 돼 시청자들과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만나고 있다.

KBS 제공

이창수 PD는 먼저 “많은 관찰 예능이 인물에 중심을 둬서 섭외를 한다. 우리는 사람보다는 조직을 보고 섭외를 시작한다”며 “예능적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다뤄보지 않은 분야도 다루고자 한다. 농구, 트레이너들의 희로애락을 그리면서 그 조직이 얼마나 매력있고 저들의 세계는 시청자들에게 보옂고 싶다는 생각으로 섭외를 한다. 다른 관찰 예능이 인물 중심이라면 ‘당나귀 귀’는 조직 중심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현무와 김숙은 뼈를 때리는 직언직설로 ‘대나무숲 MC’로 활약 중이다. 전현무는 대기업, 아나운서 말단 조직 생활부터 최고의 MC에 이르기까지 ‘갑’과 ‘을’의 입장을 두루 아우르며, 김숙은 인생 경험에서 묻어나는 통찰력과 분석력으로 보스를 낱낱이 파헤친다.
‘당나귀 귀’ 보스로는 심영순, 김소연, 최현석, 양치승이 출연 중이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에 오른 이들로, 성공 비법과 인생 노하우, 우리가 몰랐던 반전 매력까지 ‘당나귀 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김소연, 최현석, 양치승은 연령대를 낮추며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창수 PD는 “본인의 힘으로 어떤 분야를 개척하고 그 분야에서 대가가 되신 분들을 섭외하고 있다. 완벽한 것 같은 분들을 모셔서 다같이 조직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여지를 두시는 분들로 섭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수 PD는 “김소연, 양치승, 최현석은 40대 대표다. 젊은 보스들을 모시고 싶었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스들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을’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리뉴얼 이전에는 보스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보스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들에게도 시선을 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프로그램을 하면서 더 느끼고 있다. 나이에 상관 없이 보스의 기질, 성향을 볼 수 있다. 분야가 다양해서 직업 세계를 탐구하는 재미가 있다. 최현석의 합류가 프로그램에 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심영순은 80년대부터 옥수동에서 요리 강습을 시작해 특유의 비법이 담긴 만능 향신 양념을 개발한 향신 양념의 대가이자 국내 대표 전통 한식요리 연구가다. 숙성된 인생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단짠단짠 주방 철학을 통해 깊이 있는 공감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심영순은 “방송에 나온 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야단도 많이 치고 소리도 질러서 자존심 상해서 나오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 방송 후 지금도 가끔 야단을 치지만 옛날처럼 심하게는 안하고 있다. 방송을 하면서 ‘내가 그랬구나’라며 회개하고 달라졌다. 프로그램 나온 걸 잘했다고 생각하고, 더욱 더 발전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석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너 셰프이자 호텔 조리학교 학과장, 직업 전문학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요리 보스’다. 요리의 매력과 미식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화려한 액션, 허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현석은 “세상에는 다양한 계급과 조직이 있다. 내가 프로그램에 나온 이유는 상생하는, 같이 살아가면서 스며드는, 선작용으로 되는 좋은 직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나왔다. 예능 보다는 직장 문화를 홍보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치승은 방탄소년단 진, 배우 성훈, 김우빈, 진서연 등 ‘몸짱’ 연예인들을 맡고 있는 ‘근육 보스’다. 다부진 몸과 부릅뜬 눈 때문에 ‘근육 저승사자’라고도 불리지만 알고보면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당나귀 귀’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치승은 “운동을 심하게 가르치고 심하게 하는 편이라 무섭다는 생각이 많으신데, 직원들과는 오빠, 형과 같은 관계다. 헬스 클럽이나 운동하는 곳은 다른 곳과 다르게 ‘갑’이 스승의 개념이다. 직원보다는 제자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겉으로 봤을 때 내가 험악해보이지만 생각보다 내가 많이 귀엽다”고 웃었다.
이어 “새롭게 합류했는데, 헬스클럽 문화를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나왔지만 과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인상도 쓰고 욕도 많이 한다.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도 하다. 과하고, 세게 보실까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일상 생활이다보니까 그걸 보여주는 게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하다.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창수 PD는 “관점을 조금 바꾸려고 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시청률을 보고 달렸다. ‘1박2일’ 땜빵으로 한 프로그램이 맞다. 시한부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온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다른 관찰 예능에서 보여줄 수 없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우리가 잘 몰랐던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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