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X펭수 나올까…'당나귀 귀', 일요 예능 강자 된 '독이 든 성배' (종합)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0.29 14: 13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1박2일’ 땜빵으로 한 프로그램이 맞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우리가 잘 몰랐던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연출을 맡은 이창수 PD가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1박2일’ 땜빵 프로그램,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을 듣고 시작했지만 ‘복면가왕’, ‘런닝맨’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이야기와 시청률로 어느덧 일요 예능 강자로 우뚝 섰다. 김소연, 최현석, 양치승 등 젊은 보스들을 투입하며 리뉴얼을 마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다시 달릴 준비를 마쳤다.

KBS 제공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에는 이창수 PD와 김숙, 전현무, 심영순, 최현석, 양치승이 참석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뒤 4월부터 정규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일요일을 책임지고 있다.
‘당나귀 귀’가 편성된 일요일 오후 5시는 녹록치 않은 시간대다. 이미 MBC ‘복면가왕’과 SBS ‘런닝맨’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1박2일’이 정준영 단톡방 사건 등으로 제작이 중단되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간대를 옮겼고, ‘당나귀 귀’는 ‘구원투수’ 격으로 일요일 오후 5시에 편성됐다.
때문에 ‘당나귀 귀’는 시청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당나귀 귀’는 첫 방송 시청률 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더니 최근에는 7%대 시청률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다. ‘복면가왕’, ‘런닝맨’에 밀리지 않는 성적으로 일요일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시청률이 꽤 잘 나오고 있다. 기자간담회 전에 CP님과 만났는데, 시청률 1%가 내려갔다고 고민을 하시더라. 배부른 고민이다. ‘복면가왕’, ‘런닝맨’이 꽉 잡고 있는 시간대에 무모하게 당나귀 조각상을 들고 왔지 않느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만 갔으면 한다. 7%대만 유지해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창수 PD는 “‘당나귀 귀’를 독이 든 성배라고도 했다. ‘1박2일’의 땜빵으로 시작한 프로그램도 맞다. 어쩔 수 없이 채워야 했고, 시한부 프로그램이라고도 했지만 여기까지 왔다”고 프로그램을 자평했다.
‘독이 든 성배’, ‘1박2일’의 땜빵이라고 불린 ‘당나귀 귀’는 이제 일요일 예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 그리고 약 6개월 만에 리뉴얼을 단행하며 더 치고 나아갈 동력을 준비했다.
‘당나귀 귀’의 새로운 동력은 새 보스들이다. 김소연 에스팀 대표, 최현석 오너 셰프, 양치승 관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이자 4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 피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최현석은 “세상에는 다양한 계급과 조직이 있다. 내가 ‘당나귀 귀’에 나온 이뉴는 상생하는, 같이 살아가면서 스며드는 모습을 통해 선작용 하는 좋은 직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예능보다는 직장 문화를 홍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치승은 “운동을 심하게 가르치고 심하게 하니까 무섭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궁금하다. 과하게 보일까봐 기대보다는 걱정이 크다. 하지만 헬스 트레이너들의 일상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떻게 비춰질까.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젊은’ 보스들을 통해 이창수 PD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걸까. 이창수 PD는 리뉴얼 전이 ‘보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뉴얼 후에는 보스와 함께 일하는 직원, 즉 ‘을’들의 모습도 담고자 한다.
이창수 PD는 “김소연, 최현석, 양치승은 40대 대표다. 젊은 보스들을 모시고 싶었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며 “이번에는 보스들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을’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들에게도 시선을 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많은 관찰 예능이 인물에 중심을 두고 섭외를 하고 촬영을 한다. ‘당나귀 귀’는 인물보다는 조직을 보고 섭외를 하고 촬영을 한다. 그 조직이 얼마나 매력있고, 그들의 세계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고 촬영한다. 다른 관찰 예능과 ‘당나귀 귀’의 차이점은 거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창수 PD는 ‘셀럽 보스’, ‘스페셜 MC’로 백종원을 꼭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가장 먼저 셀럽 보스로 초대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백종원”이라고 답한 이창수 PD는 초대하고 싶은 스페셜 MC로도 “백종원”을 외쳤다.
양치승 관장은 ‘펭수’ 닮은꼴로도 알려져 펭수와 합동 방송도 기대케 한다. 양치승 관장은 “펭수를 잘 몰랐는데, 어느날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너무 궁금했다. 비슷한 느낌은 나지 않는데 주변에서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그때 인터뷰에서 헬스 클럽에 오면 펭수를 제비로 만들어보겠다고 했었다”고 말하며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일요 예능 강자로 우뚝 서면서 점점 이름값을 높이고 있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백종원, 펭수의 출연까지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이창수 PD는 “‘당나귀 귀’는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건 아니다. 악플이 달리는 경우도 있는데, 보스들은 모두 자기 희생 정신으로 나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들은 조직과 문화를 대중에게 진실되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고, 때문에 욕먹을 행동도 카메라 앞에서 서슴지 않고 했다. 그 모든 게 조직을 위한 자기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MC들도 일침을 하는 부분이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그렇게 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앞으로는 다른 관찰 예능에서 보여줄 수 없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우리가 잘 몰랐던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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