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31, 휴스턴)이 친정팀 오클라호마시티(이하 OKC)를 폭격했다.
휴스턴 로케츠는 29일(한국시간) 홈구장 도요타 센터에서 개최된 ‘2019-2020시즌 NBA 정규시즌’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116-112로 제압했다. 2승 1패의 휴스턴은 2연승을 달렸다. OKC는 1승 3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비시즌 OKC는 프렌차이즈 스타 웨스트브룩을 휴스턴으로 보내고 크리스 폴을 받는 조건이 포함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2008년 드래프트 전체 4위로 OKC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뛰었던 웨스트브룩은 휴스턴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제임스 하든과 재회해 슈퍼가드 콤비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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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맞바꾼 웨스트브룩과 폴의 자존심 대결이 걸린 한판이었다. 웨스트브룩은 21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 1스틸의 대활약으로 폴(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하든은 무려 40점을 폭발시키며 친구를 도왔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경기서 통산 139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해 매직 존슨(138회)을 3위로 밀어내고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역대 1위는 181회의 오스카 로버트슨이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하나 모자란 대활약을 펼쳤다.
친정팀을 상대로 자비는 없었다. 경기 후 웨스트브룩은 ESPN과 인터뷰에서 “농구코트 안에서 친구는 없다. OKC 선수들도 그런 날 잘 알기에 말을 걸지 않았다. 내 유일한 친구는 농구공뿐이다”라며 쿨하게 웃었다.
물론 웨스트브룩과 전 동료들이 소원한 관계는 아니다. 웨스트브룩은 “스티븐 아담스 등 전 동료들과 친하게 지낸다. 경기 전과 후에 서로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아니다. 농구코트 안에서 친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역할이 겹친다는 주위의 우려와 달리 시즌 초반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하든은 “나와 웨스트브룩 사이에 언론이나 팬 등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면서 불화설을 사전에 차단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