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김태군, 롯데는 FA 포수 누구를 영입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29 17: 01

 롯데는 2018시즌을 앞두고 강민호(삼성)가 FA로 떠난 뒤 포수 포지션이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2년 동안 롯데의 포수는 공격력에서나 수비력에서나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포수 자원을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가을 FA 포수 양의지는 NC로 이적했다. 올 가을 FA 시장에 포수 자원으로 이지영(33), 김태군(30)이 나온다. 
롯데는 125억원의 거물 양의지를 붙잡지 못했지만, 이지영과 김태군을 영입하는데 큰 돈이 들지는 않을 것이고 한 명은 영입해야 한다. 강민호 이적 후 2시즌 동안 포수 육성의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실패를 되풀이해선 하위권 탈출은 요원할 것이다. 

올 시즌에 앞서 삼성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주가를 올렸다. 지난해 강민호에 가려 출장 기회가 줄었던 이지영은 키움에선 박동원과 출장을 양분하면서 늘었다.
이지영은 지난해 삼성에서 90경기 타율 3할4푼3리(178타수 6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에 내려가서 타격폼을 정립한 뒤 반등했다. 그러나 출장 기회는 적었다. 올해 키움에선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308타수 87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올해 박동원-이지영을 번갈아 안방마님으로 기용하면서 재미를 봤다. 시즌 막판 박동원의 무릎 부상으로 이지영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였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이지영은 한국시리즈 23경기에 출장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 키움의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했고 단기전에서 공격력도 뽐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로 하위타순에서 쏠쏠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 이지영-김태군 통산 성적
이지영 2할8푼2리 843경기 631안타  14홈런 256타점 250득점 OPS .658
김태군 2할4푼3리 897경기 504안타 14홈런 194타점 184득점 OPS .603
김태군은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후반 NC에 복귀했다. 군 입대 전까지 NC 주전 포수였던 그는 처지가 달라졌다. NC는 125억원을 투자해 양의지를 영입했다. 김태군은 이제 백업 포수로 밀렸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후반 NC에 복귀했는데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8푼2리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산 타율은 2할4푼3리 OPS .603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군은 이지영보다 세 살이 어리다. 2015시즌에는 포수로는 처음으로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2016년 134경기, 2017년 132경기 출장하며 견고한 몸을 자랑했다. NC 주전 포수로 뛰며 2014~2017시즌에 포스트시즌 27경기 출장 경험도 있다.  
키움이 FA 투자에 소극적인데, 이지영에 대해서는 어떤 방향을 보일 지도 관건이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승하면 잡아달라"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키움이나 NC 모두 주전(양의지, 박동원)이 있기에 두 선수 모두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과연 롯데는 FA 포수를 영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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