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며 네티즌의 갑론을박을 야기했다.
김나정은 29일 개인 SNS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원작 소설 이미지를 게재하며 영화에 대한 감상을 장문의 글로 풀어냈다.
그는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복 치마, 남자 직원들과의 원만한 교류 등을 열거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놓은 영화 같다"고 했다.
![[사진=김나정 SNS] 프리랜서 아나운서 겸 방송인, 모델로 활도 중인 김나정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비판적 감상글을 남기며 페미니즘을 향한 찬반논쟁을 야기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29/201910291647771032_5db7f12752106.jpg)
특히 김나정은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고 말해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샀다. 그는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 나는 기분으로 나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나정의 글은 곧바로 네티즌의 설전을 야기했다. 최근 양성평등, 여성인권 등에 대한 관심이 급등하며 국내 페미니즘 현상을 폭넓게 비판하는 듯한 김나정의 글이 큰 비판을 산 것. 반대로 일각에서는 김나정의 발언에 동의하며 극단적인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존재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 김나정의 내용 자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페미니즘이나 이를 조명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거론하기에는, 김나정의 글이 여성으로서 이성과의 관계에 대처하는 일부 방법들과 남녀 간 사회적 이슈를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한다는 이유에서다. 비슷한 견해로 이성적인 매력을 권력화 한 김나정의 표현이 소위 여성 혐오 표현 중 하나인 '된장녀'에 대한 지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비판과 갑론을박이 쇄도하자 김나정은 같은 날 SNS에 추가 글을 게재했다. 그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제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힌 것.
그는 "제 피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역시 좋은 댓글이든 안타까워하시는 댓글 모두 저는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 '좋아요'도 없고 '무플'이면 속상하지 않나. 왜냐하면 읽으면서 저 역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댓글로 생각을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더 감사한 마음이다. 다투지 마시라"라고 당부했다.
다만 김나정은 추가글 말미 최근 코미디언 이진호가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개인기 '농번기 랩'을 해시태그로 추가하며 사안과 다른 소재로 화제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나정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게시물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