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리텔V2' PD "펭수·최승호 만남은 아직..김장훈과 독도 다시 가고파"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29 18: 03

"펭수와 최승호 사장님 만남이요? 아직 들은 건 없습니다. (웃음)".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마리텔V2)'의 박진경 PD가 EBS 캐릭터 펭수와 가수 김장훈의 섭외 비화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밤 방송된 '마리텔V2'에서는 펭수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 김장훈, 가수 노사연과 언니 노사봉 그리고 코미디언 지상렬, 방송인 김구라와 장영란 유튜브 크리에이터 쯔양이 출연해 각각 온라인 1인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마리텔V2'의 히어로는 단연코 '펭수'.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네티즌과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EBS 캐릭터다. 키 2m 10cm, 나이는 10살, 남극 출신의 펭귄이라는 설정이지만 요들송과 비트박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2030 대중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인생 2회차' 느낌을 자아내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2030 뽀로로'라는 별칭과 함께 최근 유튜브에서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에 EBS 캐릭터 펭수가 출연해 맹활약을 펼쳤다.

더욱이 '마리텔V2'는 펭수가 본격적으로 출연한 지상파 최초의 예능이기도 한 터. 이와 관련 박진경 PD는 29일 OSEN과의 통화에서 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 층과 펭수에 대한 선호 시청자들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박진경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2030 시청자들이 정말 많다.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설문만 봐도 2030 시청자 분들이 주축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펭수에 대한 섭외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출연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도 주된 타깃 시청자들에게 낯설지만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펭수 역시 다른 예능에선 섣불리 할 수 없는 캐스팅이더라도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채널 개설 초창기부터 눈여겨본 섭외였다"며 "그런데 어느덧 대세가 돼 쉽게 섭외할 수 없는 인물이 됐더라. 마침 저희 제작진 중에 한 분이 펭수 측과 인연이 닿아 섭외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섭외 비화를 밝혔다. 
[사진=MBC 방송화면] 펭수가 '마리텔V2'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MBC 최승호 사장을 거론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저희의 색깔과 펭수의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함께 출연한 도티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비슷한 맥락에서 성사됐다"고도 했다. 이어 "특히 도티는 저희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출연해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던 만큼, 자칫 펭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지라도 도티와의 출연을 통해 낯설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저희 프로그램 콘텐츠 특성상 일종의 '진행자' 역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도티가 그런 역할을 잘 해줬다"고 호평했다. 
더불어 박진경 PD는 "펭수가 ’2030 뽀로로’라고 불리지 않나. 그만큼 젊은 감성도 있고 저희 시청자들에게 동년배로 불릴 만 한 감성도 동시에 갖고 있는데 그런 두 감성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는 게 좋았다"고 했다. 
방송 당시 펭수는 특유의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으로 EBS 김명중 사장과 MBC 최승호 사장을 비교하는 질문에 "최승호? 그게 누구냐"며 "최승호 사장님, 밥 한 끼 하자"고 말해 시청자를 폭소케 했던 터. 펭수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마리텔V2' PD는 "아직 펭수와 최승호 사장님의 만남에 대해 들은 건 없다. 양쪽 다 마찬가지다. 둘 다 바쁜 분들이라 방송이나 반응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셨을지 모르겠다"며 "계속 이야기가 나온다면 양쪽 다 한번 여쭤보기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가수 김장훈이 '마리텔V2'에 출연해 가수 싸이와의 불화설 등을 해명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마리텔V2'에서는 김장훈의 출연 또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장훈이 시청자들과 함께 독도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 그러나 실제 생방송 촬영 당시 파도가 높아 울릉도로 이동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에 김장훈 일행은 부득이하게 사전 준비한 '독도 숲내투어'가 아닌 실내 토크를 선보였다.
이와 관련 박진경 PD는 "김장훈 씨 역시 펭수와 비슷한 이유로 섭외했다. 그 분 특유의 창법이 최근 온라인에서 '밈'처럼 굳어져가고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저희 프로그램 주된 시청자 층과 잘 맞는다고 봤다. 또 고정 멤버인 김구라 씨가 또 다른 MBC 예능 '복면가왕', '라디오스타'에서 김장훈 씨를 한번씩 봤는데 그때 좋은 느낌을 받아 추천해주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기대한 대로 김장훈 씨의 진행과 창법 등의 방송적인 특싱이 저희 인터넷 1인 방송과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김장훈 씨가 '마리텔V2'를 정말 자기 프로그램처럼 생각해서 3일이나 스케줄을 빼고 촬영을 준비했다. 독도 자체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던 분이다. 제작진도 그에 맞춰 사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촬영 당일 새벽 4시부터 차를 타고 달려 울릉도에 갈 배까지 탔다. 그런데 배를 타고 조금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렇다 보니 아쉬움이 크긴 컸다"고 털어놨다. 
다만 박진경 PD는 "워낙 울릉도에서 독도를 들어가기가 어려운 날이 많고, 실제 독도까지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다고 사전 조사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독도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가지 촬영 경우의 수를 마련해 놨다"며 촬영이 진행될 수 있던 점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김장훈 씨와 펭수 모두 '마리텔V2'에 잘 맞는 출연자들"이라며 "독도 촬영 역시 너무나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독도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장비까지 모두 갖췄던 만큼 기회만 닿는다면 추가 촬영도 가능하고, 펭수 또한 또 다른 출연이 열려 있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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