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우도환 '신의한수:귀수편', 알파고와 대결할뻔 했던 비하인드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0.29 19: 44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 인공지능 알파고 캐릭터가 등장할 뻔 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원현준, 리건 감독이 참석했다. 
'신의 한 수' 스핀오프 범죄액션 작품인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아지트필름)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가 바둑을 소재로 한 만큼 지난 2016년 3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알파고vs이세돌'의 대결은 제작진에게도 이슈였다. 
당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펼쳐져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알파고 등장 이후 바둑을 향한 관심이 수직 상승했고, 이로 인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영화에 알파고 캐릭터 등장을 고민하기도 했다. 
리건 감독은 "현실에서는 알파고가 나왔지만, 영화적 상상력은 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영화의 끝판왕 캐릭터로 알파고를 생각했다. 이 영화는 알파고가 나오기 전에 기획됐지만, 알파고가 나오고 나서는 우리도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과감히 삭제했다. 우리는 알파고가 아닌 사람의 바둑 대결을 그리는데 집중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들과 캐릭터를 더 믿었다"고 말했다. 
'신의 한 수', '신의 한 수: 귀수편' 포스터
전편 '신의 한 수'에서 정우성이 주연을 맡아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면, 스핀오프 '귀수편'에서는 권상우가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전편과 연결된 스토리가 아닌 180도 다른 새로운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14년 개봉한 정우성 주연 '신의 한 수'가 청불 등급에도 350만을 돌파하는 등 성공했기에 권상우의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권상우는 "'신의 한 수' 1편을 예전에 봤고, '귀수편'을 준비하면서 일부러 안 봤다. 내가 봤던 시나리오와 '귀수편'은 시리즈지만 전혀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다. 전편에서 당연히 좋아하는 정우성 선배님이 출연해 너무 재밌게 봤다.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를 이어 받아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솔직히 부담감보다는 신났다. 우리가 새로운 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신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배우들을 믿어줬다. 어떤 한 신을 들어가기 전에 '배우님의 감정대로 솔직하게 다가 가라' 그런 말을 해주셔서 스타트하기 전에 연출자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장면에 임했다"고 답했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를 위해서 데뷔 후 처음으로 8kg이나 체중을 감량하는 등 외형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실제 영화에서는 말보다 표정과 감정 등으로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권상우는 "귀수가 대사도 많지 않아서 '평이해 보이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했다. 촬영장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주 작은 디테일 표정이라든가, 감정선을 혼자 자기 최면을 걸고 현장에 있었다. 표현이 잘 됐는지, 어땠는지 관객분들이 판단해 주셔야 될 것 같은데, 누나의 복수를 위해 따라가는 그 감정에 맞춰가서 촬영장에서도 많이 몰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리건 감독은 "정우성 배우님도 전편에서 워낙 잘했지만, 권상우 배우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정우성 배우님 못지 않게 장점이 있더라. 배우들마다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권상우 배우 눈빛 속의 서정성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배우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극 중 10년 동안 귀수의 수련 과정이 나오는데, 그런 긴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그게 영화 속에 잘 묻어나왔다. 액션적으로는 워낙 잘해주셔서 감사한 입장이었다. 10년 이상 산 속에서 수련해 와서 일반인들과는 다른 몸이었다. 야인들처럼 살이 빠진 모습을 만들기 위해 배우가 오랫동안 노력했다. 8kg을 감량해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난 그냥 현장에서 배우님의 연기를 감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할리우드에서는 시리즈 영화의 인기가 높고, 후속편을 뛰어넘어 리부트까지 활발히 제작되고 있지만, 국내 영화계는 사정이 다르다.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시리즈 영화는 손에 꼽힌다. '조선명탐정', '타짜', '신과함께' 정도다. 
'신의 한 수' 후속편에 대해 감독은 "관객이 원한다면 태석이와 귀수가 맞붙는 버전, 또 다른 버전의 작품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이 원하는 후속편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그래서 일부러 캐릭터를 다 살려놨다"고 했다. 이에 권상우를 포함한 막내 우도환까지 모든 배우들도 후속편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에는 주인공 귀수 외에도 입으로 바둑판을 벌이는 똥선생(김희원 분), 바둑과 세상을 가르치는 허일도(김성균 분), 귀수와 악연 부산잡초(허성태 분), 죽은 바둑돌에 목숨 거는 외톨이(우도환 분), 상대방의 모든 걸 꿰뚫어보는 장성무당(원현준 분)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톨이를 연기한 우도환은 "난 어릴 때부터 권상우 선배님의 액션 연기를 보고 자라서 영광스러운 작품이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권상우 선배님과 액션 합을 미리 맞추고 전날에도 맞추고 계속 맞췄다. 액션 대결 보다는 액션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 코미디에서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리건 감독은 "영화의 숨은 주제는 '한 판의 바둑이 인간의 삶 같다'라는 것이다. 귀수의 여정 속에 한 판의 바둑을 녹여내지 않았나 싶다. '신의 한 수' 시리즈가 조금 더 사랑받기 위해서 내기 바둑에 국한되기 싫었다. 그것 자체가 큰 모험이었는데, 배우들이 연기로 표현을 잘해주셔서 영화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한편,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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