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BTS!”
방탄소년단으로 잠실 벌이 불타올랐다. 4만 3000여 명의 전 세계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잠실로 모였다. 공연 시작 전부터 뜨거운 함성으로 응원하고, 이들의 음악과 무대를 즐기며 함께 공연을 완성해갔다. 지난해 여름 9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를 돌며 1년 2개월 동안 206만 명의 관객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더 업그레이드된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 충분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 지난 2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콘서트로 약 1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날 공연장은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부터 길게 늘어선 팬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해 포토존을 이용하는 등 곳곳에 마련된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따랐다. 국내 공연이지만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각지에서 모인 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 시작을 앞두고 객석을 채운 팬들은 스크린을 통해 흘러 나오는 방탄소년단의 영상에도 함성을 보내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열띤 응원을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축포와 함께 고대 그리스 신화를 재현한 무대에서 ‘Dionysus’로포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강렬한 군무에 맞춰 팬들은 함성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열기가 가득해졌다.



오프닝 공연을 마친 RM은 먼저 “마지막 공연에 오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최선을 다할게요. 반갑습니다”라고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뷔는 “오늘 마지막 콘서트에 와주신 아미 여러분 남은 에너지 모두 쏟겠다”라고, 슈가는 “오늘 남김 없이 불태우고 가겠다”라고 덧붙이며 이날 공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정국도 “오늘 이 콘서트를 위해서 이를 갈았다. 죽기 살기로 해볼게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민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너무 아쉬운데,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죠?”라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우리 이틀 만에 보는 건데 너무 보고 싶었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정말 마지막, 이번 콘서트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한다. 처음과 끝이 여러분과 함께라서 더욱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거다. 1년 동안 정말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믿고 지지해준 여러분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파이널 콘서트를 3시간 동안 가득 채웠다. ‘Dionysus’와 ‘Not Today’를 시작으로, ‘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RUN’, , ‘FAKE LOVE’, ’MIC Drop’, ‘IDOL’, ‘Anpanman’, ‘So What’, ‘Make It Right’, ‘소우주’까지 완전체 무대가 이어졌다.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탄탄한 실력으로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Euphoria’(정국), ’Trivia 起 : Just Dance’(제이홉), ‘Trivia 承 : Love’(RM), ‘Serendipity’(지민), ’Trivia 承 : Love’(슈가), ‘Epiphany’(진), ‘Singularity’(뷔)까지 멤버들의 솔로곡과 ‘전하지 못한 진심’(진 지민 뷔 정국), ‘Tear’(RM 슈가 제이홉) 유닛곡 무대도 이어져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방탄소년단 완전체도, 멤버 개인들의 역량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서는 마지막 곡 ‘소우주’를 배경으로 국내 단독 공연 최초로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지기도 했다. 보랏빛을 띈 300여 개의 드론이 대우주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심볼로 변화되며 공연장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장관을 이뤘다.
무대를 꽉 채운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부터 뜨거운 함성과 환호, 떼창으로 응원을 보낸 아미가 함께 만들어낸 공연이었다. 무대 위의 방탄소년단도, 보랏빛 응원봉을 흔들며 3시간을 즐긴 아미도 의미 있는 대장정의 마무리를 함께 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23개 도시, 62회 공연으로 206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어 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 북남미와 유럽, 아시아 등 콘서트를 진행한 모든 지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최초의 한국 가수인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단독 스타디움 공연을 펼쳤다. 이번 서울 콘서트로 월드투어를 마무리짓게 됐다.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서 투어의 대장정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서울에서 끝났다. 지난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 많은 도시에서 아미를 만나고 웸블리처럼 큰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기다려준, 또 알아봐 준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미가 있을 떄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하다. 더 멋진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아미에게 너무 고맙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공연을 즐겨줘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9만 명의 관객으로 시작해 1년 2개월 만에 전 세계 206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월드투어의 완벽한 피날레였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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