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밀너(32, 리버풀)가 위르겐 클롭(52) 감독 관련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며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밀너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2018년 5월 레알 마드리드와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앞서 클롭 감독이 당시 어떻게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는지 에피소드 하나를 털어놓았다.
리버풀은 당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반면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끌던 레알은 3회 연속 우승트로피를 노리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리버풀 선수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밀너에 따르면 당시 클롭 감독은 모든 선수들 앞에 가만히 서 있다가 자신 상의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복서 팬츠 브랜드가 보이도록 위로 끌어올렸다. 클롭 감독이 입은 복서 팬츠 브랜드는 'CR7'이었다. CR7 브랜드는 다름 아닌 이날 상대할 팀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가 만든 것이다.
밀너는 "클롭 감독은 항상 경기 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깊게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경기 시작 15분 전 미팅을 갖는데 그 때는 'CR7'으로 분위기를 풀어줬다"면서 "클롭 감독이 그런 행동을 한 뒤 모두가 웃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밀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을 상대해야 하는데 자기 감독이 그 선수의 이름이 적힌 복서 팬츠를 입고 있다고 생각해보라"면서 "클롭 감독은 그걸로 모두의 긴장을 풀어줬다. 그래서 그는 정말 좋은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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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비수 데얀 로브렌(30, 리버풀)도 지난 2015년 클롭 감독이 리버풀로 온 뒤 아주 작은 변화를 통해 팀을 바꿔가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브렌은 "클롭 감독은 테이블을 손수 닦으며 모두에게 '굿모닝'이라고 말하는 아주 세부적인 것부터 클럽을 바꿨다"면서 "그것은 존경에 관한 것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느낌이 경기장까지 이어진다. 아주 간단한 이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