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박찬희(32, 전자랜드)를 놔두면 큰코 다친다.
인천 전자랜드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을 79-72로 제압했다. 6승 2패의 전자랜드는 DB, SK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리온은 3승 7패가 됐다.
박찬희는 27일 79-71로 승리한 DB전 4쿼터에서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을 터트려 영웅이 됐다. 오리온전 1쿼터 박찬희는 다시 자신있게 3점슛을 쏴서 넣었다. 박찬희가 17분을 소화하고, 김낙현이 28분을 뛰면서 경기를 조율했다. 김낙현은 23점을 폭발시켜 수훈을 세웠다.

박찬희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4.9%다. 상대팀에서 노골적으로 박찬희에게 외곽슛을 주고 다른 선수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는 굴욕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박찬희의 3점슛 성공률은 32.2%로 개인최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박찬희는 31.6%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승부처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자신감도 달라졌다. 박찬희는 “찬스 때 (3점슛을) 쏜다. 내가 벤치로 나오면 (김)낙현이가 있다. 안 들어가도 미련 없이 쏘려고 한다. (벤치에서) 다시 들어가면 된다”면서 웃었다. 일단 부담을 내려 놓으니 슛 성공률도 올라가고 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김낙현까지 주전급 가드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 노련한 박찬희가 경기조율과 속공패스를 맡고, 김낙현이 돌파와 3점슛에 집중하며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박찬희는 “국내선수들이 다들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전)현우나 (이)대헌이도 다들 기량이 향상됐다. 국내선수들 비중이 높아진 것이 긍정적 요인이다.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자신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공동 1위가 됐다. 박찬희는 “올해 시원시원하게 이기지 못하고 있다.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을 때 벌려야 한다”면서 자신을 채찍질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