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구탱이형”
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곁에 있을 것만 같아 먹먹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김주혁은 지난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

당시 김주혁은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뒤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김주혁의 사고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부검 결과 심근경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밀 분석을 위해 차량 블랙 박스 등을 분석했지만 특이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도 김주혁의 사인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팬들과 동료들은 김주혁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주기 추모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추모식에는 김주혁의 지인, 동료들이 모여 그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허준’, ‘아르곤’ 등과 영화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싱글즈’,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김주혁은 배우 김무생의 아들이었지만 아버지의 후광 없이 연기력을 입증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몰입도를 높이면서 ‘믿고 보는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5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10대 스타상을 수상했고, 2006년 제4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최우수 남자연기상, 2009년 제29회 청룡영화상 베스트커플상, 2017년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부문 남자조연상 등을 받았다.
김주혁이 대중들과 더 친밀하게 관계를 가진 건 KBS2 예능 ‘1박2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고,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과 더 가까이 소통했다.

김주혁은 2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우리 곁에 남아 추억을 돌아보게 한다. 여전히 그리운 이름 김주혁을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