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인가?’ WSH, 3피트 위반 아웃…렌던 투런포로 기사회생 [WS]

마치 KBO리그를 보는 듯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1루 방면 3피트 규정 위반 아웃 사례가 승부처에서 나왔다. 워싱턴이 피해자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기사회생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 후반 승부처의 상황에서 마치 KBO리그에서 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1루 방면 3피트 규정 위반 사례가 나오면서 득점 상황이 무산됐다.

7회초 워싱턴의 공격 때 상황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얀 곰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트레이 터너가 3루 방면 느린 땅볼 타구를 때렸다. 투수 브래드 피콕이 이 타구를 잡아서 1루에 송구를 했다. 그런데 피콕의 송구가 타자인 터너, 그리고 1루수 율리 구리엘이 포구하려는 위치와 겹쳤다. 송구는 터너를 맞았고 구리엘이 글러브를 끼고 있는 왼팔 역시 터너와 교차됐다.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무사 2,3루 결정적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구심이 터너를 지목하면서 아웃 제스처를 취했다. 터너가 송구와 포구 하는 동일선상으로 뛰었고, 1루 선상 안쪽으로 뛰었다는 판단이었다. 즉 터너가 3피트 규정을 위반해 수비를 방해했다고 심판진은 판단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적용되는 3피트 규정 위반 사례와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 워싱턴은 거세게 반발했다. 심판진도 스스로 리뷰를 실시하면서 판정을 확인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워싱턴에 찬물이 끼얹어지던 순간.

그러라 워싱턴은 승부처에서 3피트 규정 위반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사회생했다. 2사 1루에서 등장한 앤서니 렌던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극적으로 기회를 살렸다. 워싱턴이 5-2로 달아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