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고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벌인다.
워싱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6차전 원정경기에서 7-2로 승리하고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8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가 빛났다.
오는 31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7차전 선발투수는 워싱턴 맥스 슈어저와 휴스턴 잭 그레인키가 예고됐다.
![[사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왼쪽), 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그레인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30/201910301358776086_5db9190f76a1a.png)
슈어저는 당초 5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됐지만 목과 등 근육에 이상을 느끼며 등판이 무산됐다. 남은 월드시리즈에서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코티손 주사 치료를 받고 6차전 경기 후반 불펜에서 몸을 풀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인 슈어저는 올 시즌 27경기(172⅓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등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에이스답게 엄청난 승부욕을 보이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25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레인키 역시 커리어로는 슈어저에 크게 밀리지 않는 특급 선발투수다. 올 시즌 성적은 33경기(208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18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부진했다.
워싱턴은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홈 3연전에서 휴스턴에게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기세를 올린 휴스턴은 홈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고자 했지만 믿었던 저스틴 벌랜더가 무너지며 7차전 벼랑 끝 승부를 치르게 됐다.
일반적으로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 매치업은 최종전에 걸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에이스급 투수들은 앞선 경기에서 이미 등판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워싱턴 에이스 슈어저가 부상으로 등판 일정이 취소되면서 7차전에 나서게 됐다.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한 휴스턴은 그레인키가 3선발을 맡으면서 7차전에 등판한다.
슈어저와 그레인키는 모두 사이영 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슈어저는 양대리그 사이영 상(AL 2013, NL 2016·2017)을 모두 수상했고, 그레인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사이영 상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원정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두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은 없다. 만약 워싱턴이 7차전에서 승리한다면 1969년 창단 50년 만에 첫 우승과 함께 원정경기 전승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휴스턴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샌프란시스코(2010, 2012, 2014 우승)의 ‘짝수해 왕조’에 버금가는 ‘홀수해 왕조’를 건설할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
2019시즌 162경기의 대장정과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게임, 디비전 시리즈,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거쳐 살아남은 마지막 두 팀, 워싱턴과 휴스턴. 7차전에서 웃는 팀은 누가 될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