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선발 그레인키, "원정이 더 좋은데…" 역시 괴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30 16: 05

운명의 월드시리즈 7차전, 홈보다 원정에서 던지고 싶은 투수가 있다. ‘괴짜’ 잭 그레인키(35·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간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가 휴스턴을 7-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3패 원점이 됐다. 31일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마지막 7차전이 치러진다. 
7차전 휴스턴 선발로 나서는 그레인키, 엉뚱하게도 원정에서 던지고 싶어 했다. 이날 공식 인터뷰를 가진 그레인키는 7차전에 대해 “큰 경기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 약간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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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레인키는 갑자기 “내셔널스파크에서 하면 좋았을 것이다”고 뜬금없는 말을 했다. 예상치 못한 말에 웃음이 터진 취재진이 “타격 때문인가?”라고 묻자 “그렇다”며 슬며시 웃었다.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내셔널리그 홈경기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격을 해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그레인키는 투수이지만 타격을 좋아한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시절 “투구는 비즈니스다. 진짜 재미있는 건 타격”이라며 남다른 야구관을 보였다. 통산 타격 성적도 519타수 117안타 타율 2할2푼5리 9홈런 34타점 OPS .600으로 수준급이다. 지난 2013년 실버슬러거 상도 받았다. 
그레인키는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렸던 지난 3차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격에선 1타수 무안타에 희생번트 1개를 기록했다. 2회 1사 1,3루에서 번트를 댔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휴스턴은 홈에서 1~2연패를 당한 뒤 원정 3차전에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그레인키는 “좋은 투구로 팀이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다. 월드시리즈 7차전을 꿈꾼 적이 있지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압박감은 없다”고 자신했다. 워싱턴은 7차전 선발로 부상에서 회복된 맥스 슈어저를 예고했다. 사상 첫 사이영상 출신 투수들의 월드시리즈 7차전 맞대결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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