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종종 훔쳐 쓰더라고."
김태형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달성하며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김태형 감독은 29일 두산과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에 두산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는 역대 감독 최고 대우 계약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감독은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 거냐’라는 질문에 “10만원 정도의 선물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을 4전승으로 잡았고,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지에 대한 물음에 “샴푸 하나씩 해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내 샴푸가 비싼 것인데 선수들이 종종 쓴다. (박)건우가 한 번 쓰다가 걸리니까 오재일 핑계를 대더라”라고 웃으며 “나는 한 번도 안 썼는데, 선수들이 한 번씩 와서 쓰니까 금방 닳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샴푸를 하나씩 해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17승을 거두면서 에이스로 성장한 이영하의 선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미디어데이에서 “차를 좋아한다. 아, 마시는 차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차 한 잔 사주려고 한다”고 당시 이영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좋은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다”라며 올 시즌 고생한 제자를 향해 흐뭇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