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다승 1~2위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17승을 거둔 김광현(SK)의 올 겨울 거취가 이슈로 떠올랐다.
공교롭게 같은 날 미국 현지 언론에서 두 선수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전해졌다. 30일(이하 한국시간)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린드블럼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메릴 켈리(애리조나)에 비교할 수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도 이날 ‘기억해야 할 이름, 김광현’이라며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길 원한다. 소속팀 SK도 고민 중이다’고 알렸다. 모로시 기자와 로젠탈 기자 모두 현지에서 신뢰도가 높은 언론인들이다.

김광현은 SK와 2021년까지 계약이 2년 더 남아있는 상황. 구단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본인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도 안 되는 헐값 수준이 아니라면 조건과 보직을 따지지 않고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만 32세 나이를 감안하면 더 이상 도전은 늦추기 어렵다.
린드블럼도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가 있다. 지난 2011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린드블럼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KBO리그에 와서 정상급 성적을 내며 다시 빅리그 관심을 받고 있다.
관심은 두 선수의 몸값 대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한 메릴 켈리가 기준이다. 켈리도 2015~2018년 4년간 SK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빅리그 부름을 받았고, 첫 해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준수한 성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켈리보다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년 전 포스팅 때는 입찰액 200만 달러에 그쳤지만, 그때보다 몸 상태가 좋은 데다 왼손이란 프리미엄이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김광현을 켈리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며 훨씬 좋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반면 린드블럼은 불과 2년 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지만 4경기 평균자책점 7.84에 그쳐 한국에 돌아왔다. 이미 빅리그에서 충분히 ‘긁은 복권’으로 여겨진다. 린드블럼은 올해 두산과 총액 192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그보다 좋은 조건으로 린드블럼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