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이희진과 간미연이 베이비복스 시절 추억부터 20년 ‘참우정’을 증명했다.
30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는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이희진과 간미연이 ‘밥 동무’로 출연해 이경규, 강호동과 함께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함께 했던 이희진과 간미연은 ‘킬러’. ‘겟업’ 등 히트곡으로 자신들이 출연했음을 알렸다. 갑자기 나온 음악이었지만 몸은 춤을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내 몸 왜 이래”라면서도 안무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희진은 “내가 이렇게 숨이 찰 줄은 몰랐다”며 세월의 무상함을 언긓배 웃음을 자아냈다.
간미연은 배우 황바울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강호동이 이를 언급하자 간미연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거의 다 들어준다. 너무 고맙다. 이제 가족이 되어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이희진은 간미연이 부러운 듯 쳐다봤고, 간미연은 “벨을 눌렀는데 그 분이 남자이고, 싱글이면 그 집이 오늘 이희진의 신혼집이 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응원했다.
부동산을 향해 가면서 ‘탑골 아이돌’ 베이비복스가 소환됐다. 강호동은 베이복스가 북한에서 공연을 펼쳤던 것을 언급했고, 이희진과 간미연은 “요즘은 따라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 우리가 갔을 때는 경직된 분위기였다. 좀 민망해 하시더라”며 “의상도 톤을 낮춰야 했다. 노출이 있는 부분은 망사로 가렸다”고 떠올렸다.
이희진은 부동산에서 인지도 굴욕을 당했다. 부동산 사장님들이 간미연만 알아본 것. 이희진은 “이희진도 기억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세월의 야속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니 이희진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 빠르게 자신감을 회복했다.

본격적인 한 끼 도전이 시작됐지만 쉽지 않았다. 맞벌이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으로 인해 실패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이희진과 간미연은 싹싹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주민들과 이야기를 했고, 자신들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한 끼에 도전했다.
먼저 입성한 건 이희진X이경규 팀이었다. 대학생이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한 끼 도전에 성공한 것. 밥을 먹지 않았고, 남자, 싱글이라는 점에서 앞서 말한 것처럼 간미연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듯 싶었지만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탓에 고개를 떨궜다.
이희진과 이경규, 대학생은 중국집에서 요리를 시켰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 차려진 조촐하지만 배부른 밥상이 군침을 자극했다. 밥을 먹으면서 요즘 학생들이 잘 모를 듯한 베이비복스 이야기가 다시 나왔고, 이희진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비행기 마일리지가 많았고, 몽골 대통령에게는 땅 1천평 씩을 선물 받았다. 온라인에 보면 정말 재밌는 방송 사고 영상도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생은 방송 사고 영상을 아는 듯 싶었고, 베이비복스의 흑역사가 다시 한번 소환돼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진은 베이비복스 재결합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 나이가 있고, 회사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마음처럼 재결합이 쉬운건 아니다. 단체 메시지방에서는 대화를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희진은 결혼을 앞둔 간미연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간미연을 ‘우리 아기’라고 말한 이희진은 “축하한다고 제대로 말도 못하고 문자로만 했는데, 너무 축하한다. 너는 착하고 맑은 아이인 만큼 알콩달콩 살 것 같다. 행운과 축복이 늘 함께할거다”라고 말했다.

간미연X강호동은 신혼부부와 함께 하기를 내심 원했다. 그들의 마음처럼 1남1녀를 둔 부부의 집에서 한 끼를 먹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부부는 10년 동안 비밀 사내 연애를 했고, 아내의 아버지가 회사 사장, 남편은 그 회사의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로 귀를 솔깃하게 했다.
이 부부의 놀라운 러브 스토리에 간미연도 예비 신랑 황바울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간미연은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고, 하자는대로 해줘서 고맙다. 결혼해줘서 고맙고, 세상에 나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간미연은 베이비복스 멤버들에게 “가장 힘들 때 똘똘 뭉치고 서로의 편이 되어줘서 고맙다. 늘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줘서 고맙다. 그리고 베이비복스여서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lnino8919@osen.co.kr